천만 감독X‘젊은 피’ 로운·신예은·박서함 ‘탁류’, 디즈니+ 첫 사극 통할까 [종합]
입력 2025. 09.23. 12:31:45

'탁류'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천만 관객을 동원했던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추창민 감독과 ‘추노폐인’을 양상한 ‘추노’의 천성일 감독이 만났다. 여기에 대담하고도 섬세한 연기로 극을 가득 채울 배우들의 조합까지 기대를 모으는 디즈니+ 최초 오리지널 사극 시리즈 ‘탁류’가 국내를 넘어 해외 시청자까지 사로잡고자 한다.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 그랜드볼룸에서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탁류’(극본 천성일, 연출 추창민)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추창민 감독, 배우 로운, 신예은, 박서함, 박지환, 최귀화, 김동원 등이 참석했다.

‘탁류’는 조선의 모든 돈과 물자가 모여드는 경강을 둘러싸고 혼탁한 세상을 뒤집고 사람답게 살기 위해 각기 다른 꿈을 꿨던 이들의 운명 개척 액션 드라마다. 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추창민 감독의 첫 시리즈 연출작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극본에는 ‘추노’ 이후 14년 만에 사극 시리즈로 돌아온 천성일 작가가 맡았다.



추창민 감독은 디즈니+에서 처음으로 사극 시리즈를 선보이게 됐다. 추 감독은 “기존의 사극은 왕이나 귀족 계급, 양반을 많이 다뤘지 않나. 천성일 작가님의 글을 보고 매력을 느낀 건 왈패가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지금의 한강에 거주하면서 사건들을 만들어가는 왈패를 다루는 건 가장 매력적이라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라고 작품을 연출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추창민 감독의 손끝에서 하나하나 완성된 ‘탁류’는 작은 디테일도 놓치지 않는 집요함과 그의 남다른 도전기를 만나볼 수 있다. 경강과 마포 나루터 구현에 대해 추창민 감독은 “물과 어우러져 촬영하는 게 쉽지 않았다. 수위 높낮이도 매번 달랐고, 비가 왔다, 안 왔다 해서 굉장히 힘들었다. 실내나 어떤 공간에 싣고 CG 처리를 할까 고민하기도 했다. 상주한 공간에 확장된 나머지 부분은 CG로 처리한 게 굉장히 잘한 선택 같다”라고 만족했다.

‘탁류’는 총 9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다. 시즌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추창민 감독은 “충분히 확장이 가능한 이야기라 생각한다. 뒤를 염두한 드라마는 아니다. 1부에서 9부까지 완결은 되어있다. 개인적인 욕심은 1부에서 9부까지 사람들이 좋아해주시고,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확장이 얼마든지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현대극과 시대극을 넘나들며 다채로운 연기 변신을 꾀한 로운은 마포 나루터의 왈패 장시율 역을 맡아 필모 사상 가장 거친 변신을 예고한다. 로운은 “분장 테스트를 하기 전, 감독님과 가볍게 식사한 적 있다. 가장 큰 무기를 빼앗고 싶다고 했을 때 멋있음이라 해주셔서 마음속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분장 시간도 즐거웠고,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돼 저만 열심히 하면 오랫동안 연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시율이는 과거를 숨기고, 사는 인물이다. 저는 이름과 집은 인물의 소속감이라 생각한다. 기댈 곳이 있고, 곧 돌아갈 곳이 있는데 시율이는 이름이 불려서도 안 되기에 늑대 같은 인물이라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신예은은 조선 최고의 상단을 이끄는 장사꾼 최은 역을 맡았다. 그는 “예쁨 받고, 사랑 받으며 곱게 자란 하나뿐인 딸이다. 누구보다 총명하고, 현명하고, 지혜로운 인물로서 사건, 상황을 접했을 때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 싸워나가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박서함은 부정부패를 처단하는 포도청 종사관 정천 역으로 첫 사극물에 도전한다. 그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가진 강직하고, 청렴하고, 정석적인 인물이다. 예민한 것도 있고, 부정부패에 맞서 싸우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박지환은 마포 나루터의 질서를 잡는 왈패 무덕으로 분한다. 그는 “나루터는 물류의 중심이자, 일이 필요한 곳에 돈이 모이지 않나. 왈패 내에서 한때 잘나가던 박무덕 역이다. 현재는 많이 밀려나서 비루함이 평범함이 되는 인물이다. 어떻게 이 세상을 타계할까 하던 와중에 로운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다시 한 번 재기를 꿈꿔나가는 인물”이라고 이야기했다.

포도청 비리의 중심에 있는 이돌개 역은 최귀화가 맡았다. 그는 “이름 인물이 돌개인데 약간 돌아있다. 경강의 나루터에 살고 있는 왈패를 관리하면서 이용하는 인물이다”라고 했다.

범접불가하나 포스의 미스터리한 왕해는 김동원이 연기한다. 그는 “겉으로는 조선 땅에서 조선인의 모습으로 살아가지만 속에는 여진의 피가 흐르는 여진족 장수 출신이다. 힘을 찾아다니고, 모으고, 경강을 차지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캐스팅 비화로 추창민 감독은 “로운, 신예은, 박서함과 개인적으로 만남을 가졌는데 세 분이 가진 배우로서의 열망이 컸던 것 같다. 변신하고 싶고, 더 잘하고 싶고, 좋은 배우가 되고 싶고. 그래서 결정하게 됐다. 세 분의 부족한 경험치를 매우기 위해서는 경험이 뛰어난 분들을 붙여야 한다고 생각해서 나이 있는 분들을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로운, 신예은, 박서함의 호흡도 빼놓을 수 없다. 신예은은 “저희 현장은 한 신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한계를 두지 않았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 건 테이크가 많이 가더라도 최선의 것을 끌어내려고 했다. 감독님, 선배님들이 정말 많은 조언을 주셨다. 직접적인 코멘트도 주시면서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직접 말씀하지 않아도 현장에서 보여주는 모습을 통해서 배울 게 많았다”면서 “로운 씨는 저보다도 훨씬 환경을 접해본 사람으로서 또래인데도 경험치가 많더라. 겉으로는 마냥 밝고, 활기차 보일지라도 속으로는 단단하구나를 느꼈다. 정말 많은 감동을 받았다. 앞으로 더 커질 배우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함 배우는 눈물 버튼처럼 이렇게 연기를 사랑할 수 있나? 배우라는 직업을 스스로 존경하는 구나를 느꼈다. 앞으로 어떤 작품에서 만나게 될지 모르겠지만 어떤 연기를 하든 무조건적인 응원만 해야겠다, 결정한 것에는 이유가 있겠구나, 또래지만 선배 같은 배우였다”라고 칭찬했다.

로운은 “예은이와 같이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정말 열심히 하는 친구라는 걸 들었다. 현장이 진짜 더웠다. 예은이는 등불 같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더라. 엄청 긴장했을 때도 예은이를 보고 있으니 ‘여기서 이렇게 해야 하는 구나’라는 도움을 많이 줬다. 열정 있는 배우랑 다시 한 번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귀한 보물 같은 친구를 만났다”라고 웃음 지었다.

박서함은 “로운 배우는 저에게 늘 100이상을 주려고 하더라. 자기가 아는 모든 것들을 저에게 알려주려고 한 친구다. 연기를 사랑하고, 열정이 많은 친구더라. 뛰어다니고, 자기 신이 아니라도 와서 코멘트를 해준 기억이 있다. 예은 배우는 대본 리딩을 촬영이 아니더라도 하자고 하더라. 현장에서 릴렉스하게 만들어줬다. 산책을 하면서 대화를 하거나 공간을 익숙하게 만들어줬다”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탁류’는 디즈니+ 최초 오리지널 사극 시리즈로 주목받고 있다. 추창민 감독은 해외 시청자들에게 관전 포인트로 “로운 씨가 해외에서 굉장히 인기 있는 걸 알고 있다.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호기심을 느끼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에 공식 초청돼 프리미어 상영을 통해 관객들과 첫 만남을 가졌던 ‘탁류’. 로운은 “많은 분들께서 1년 가까이 열심히 노력한 작품이다. 현장에서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어떻게 치열하게 찍었는지 화면을 통해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으며 신예은은 “1~2부를 보고 나서 계속해서 저희 시리즈의 음악, 화면을 장악하는 연기, 감독님 등 모든 게 머릿속에 맴돌았다. 시리즈를 보시는 많은 분들도 저희와 같은 걸 느끼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탁류’는 오는 26일 1~3회 공개를 시작으로 매주 2개씩 디즈니+를 통해 공개된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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