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위선양 바쁘다” 임시현, ‘일베 논란’ 사과 “‘이기야’ 의도無”
- 입력 2025. 09.23. 16:17:48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양궁 국가대표 임시현이 최근 불거진 일베 용어 사용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임시현
임시현은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떤 메달보다 값졌던 내 동메달. 조용히 모든 악플을 무시하면서 세계선수권을 준비하기 정말 어려웠다”라는 글과 함께 양궁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동메달 사진을 게재했다.
임시현은 지난 5월 자신의 SNS에 새로운 활 케이스 사진과 함께 “블랙핑크 이기야”라는 표현을 썼다.
‘이기야’는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에서 주로 쓰는 비하 발언이다. 이는 경상도 출신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6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연설에서 경상도 발언으로 “대한민국 군대 지금까지 뭐했노 이기야”라고 사용한 것을 두고 일베 회원들이 타인을 비하하거나 희화화할 때 쓴다. 이에 임시현이 일베 회원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임시현은 “논란이 커지고 바로 해명하고 싶었지만 대한양궁협회와 상의 끝에 함께 대응하자는 의견이 조율돼 우선 기다렸다. 하지만 더 기다리면 안 될 것 같아 말씀드린다”라며 “지난 5월 SNS에 아무 의미 없이 사용했던 ‘이기야’ 사투리가 문제가 됐다. 당시 주변 지인을 통해 실수했다는 것을 알고 바로 삭제 조치했는데 3개월 뒤인 8월에 기사가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바로 삭제해서 논란이 될 거라 생각을 못했다. 게시물을 올렸던 당시에도 논란이 된 일도 아니었고, 누군가 고의로 올린 기사에 대응할 가치를 못 느꼈다”라며 “‘이기야’가 일베 용어냐. 언제부터 국어사전에 등록되어 있는 사투리가 일베 용어가 됐냐. 저는 이번에 처음 알았다. 일베가 아니었기에 일베 용어인지 몰랐다. 그냥 경상도 사투리를 따라 했을 뿐이고 새로 받은 활 케이스가 맘에 들어 덧붙인 말이었다. 의도한 바가 전혀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로 일베가 무엇인지, 일베 용어는 또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사용했던 사투리가 누군가를 조롱할 때 쓰는 용어라는 것을 알았다. 인과응보가 있다고 믿는 사람으로서 누군가를 조롱할 생각도, 마음도, 그러고 있을 시간도 없다. 국위선양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국가대표로서 말을 조심하지 못했다. 바로 해명 글을 올리지 못해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이 혼란스럽고 답답해하셨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믿고 기다려주신 분들에게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썼다.
임시현은 최초 사과문에서 “나는 국위선양 하느라 바쁘다”라는 표현을 써 네티즌들로부터 지적을 받자, 수정했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