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석 셰프 딸 최연수가 쏘아 올린 부메랑
입력 2025. 09.26. 13:08:24

최현석

[유진모 칼럼] 셰프 최현석의 딸인 모델 최연수(26)가 지난 21일 그룹 딕펑스 멤버 김태현(38)과 결혼식을 올린 후 당시 식장에 등장한 하객을 비난하는 영상을 올렸으나 하루 만에 삭제했다. 최연수는 25일 개인 계정에 "결혼식 빌런 썰 푼다. 나보다 심한 사람 나와 봐."라며 결혼식 때 일부 하객이 자신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었다는 투의 글을 올렸다.

그녀는 "부모님과 최근 왕래가 거의 없던 옛 지인분들이 신부 대기실에 들어올 때부터 쩌렁쩌렁하게 실례될 만한 이야기를 하면서 들어왔다. 나가면서도 '애는 언제 갖니 마니?'라며 대놓고 이야기하더라. 연회장에서 유독 심하던 한 분은 굳이 아빠(최현석)를 지칭하며 '니 아빠, 니 아빠'라고 외쳤다. 예전의 친분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러모로 실례되는 말이면 보통 생각이 나도 모든 걸 뱉지는 않지 않나. 더군다나 결혼식에서. 다른 사람도 있었지만 제일 불편했던 게 이거 2개라 올려 봤다. 여러분은 결혼식 빌런 어디까지 봤나?"라며 꼬집었다. 그녀는 26일 "어른들의 잘못은 사실 민폐 행동이 맞는 거 같지만 혹시나 왔던 아가들이 보면 어린 친구들이 속상할까 봐 영상을 내린 거다. 어린 친구들은 잘못이 없는데 말이다."라며 영상을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

그녀가 알린 바에 따르면 불쾌했을 수 있다는 심정은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런 불평불만은 남편, 아버지 등 가족들과 함께 사적인 자리에서 토로하는 데 그쳤어야 현명했다. 물론 결혼식의 주인공은 부부이면서도 그중에서도 신부인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거시적으로 보았을 때 결혼식은 주인공만큼이나 그 가족과 하객도 함께 즐겨야 하는 잔치이자 축제이다.

만약 신랑과 신부만 주인공이라면 그 결혼식은 가족끼리만 조촐하게 치러야 한다. 그런데 공개된 장소에 수많은 하객을 초대하는 것은 하객들의 축하를 받음과 동시에 하객들도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과 함께 파티를 즐기자는 의미 때문이다. 게다가 최연수가 저격한 그 하객은 최현석의 지인이다.

그 하객을 빌런이나 뭐니 하면서 비난하는 것은 그녀의 개인적인 하소연으로는 충분히 있을 수 있지만 공개적으로 까발리는 것이 아버지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스로 하루 만에 삭제한 것으로 충분히 입증이 된다. 말은 형체가 없고 요즘 같은 시대에 SNS에 올리는 말이나 글은 지우면 사라진다.


그러나 그 말이든, 글이든 듣거나 본 사람은 생생하게 기억하기 마련이다. 더구나 자신을 비난하는 내용이라면 상처를 입을 수 있다. 최연수의 주장대로라면 그 하객이 교양이나 매너가 없다는 것은 충분히 알 수 있지만 그렇다고 대놓고 SNS에서 그를 빌런 취급한다면 결국 그녀가 쏘아 올린 화살은 그녀의 아버지에게 날아가는 부메랑이 된다는 것을 간과했다.

결혼식의 의미가 무엇인가? 예비부부가 양가 부모와 함께 상견례를 한 뒤 아주 가까운 친척 소수만 모여 결혼식을 올리는데 불청객이 찾아와 그런 망언을 쏟으며 결례를 범했다면 그토록 비난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버지가 유명 셰프이자 방송인이고, 자신은 모델이며, 남편은 가수이다. 공인 입장에서 공개 결혼식의 의미에 대해 조금 더 신중했어야 했다.

게다가 최현석은 그 지적당한 하객을 잘 알기에, 그만큼 친하기에 초청했다. 최연수의 입장에서는 매우 기분이 상했을 수도 있겠지만 자기 혼자만 속으로 삭였으면 상처받을 사람은 그녀 외에는 더 이상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토록 널리 세상에 알리면 일단 김태현이 불쾌했을 것이다. 속으로 최현석이 그런 하객을 초대한 데 대해 불만을 품었을 수도 있다.

최현석은 어땠을까? 자신의 판단 착오로 딸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자책감에 빠지지는 않았을까? 게다가 지적당한 하객이 만약 이런 내용을 전해 듣거나 직접 보았다면 얼마나 기분이 나빴을까? 그 정도 교양이 없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잘못을 깨달을 지성 또한 부족할 것이다. 따라서 그는 '일부러 시간 내서 멀리 이동해 축의금까지 냈는데.'라며 후회하지는 않을까? 더 나아가 최현석에게 전화를 걸어 서운하다고 어필하지는 않을까?

근묵자흑,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있다. 최연수가 이토록 아버지의 지인을 비난한 것이 아버지에게 되돌아간다는 것까지는 몰랐을 것이다. 최연수는 소녀시대 임윤아는 아니다. 김태현은 방탄소년단이 아니다. 최현석이 전현무는 아니다. 그럼에도 노블레스 오블리주까지는 아니지만 언론에 등장할 정도의 인물이라면 언행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하는 것은 맞는다.

[유진모 칼럼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최연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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