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Y’ 故 이재석 경사 동료 “함구 지시 받았다” 폭로(종합)
입력 2025. 09.26. 21:55:40

'궁금한 이야기Y'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故 이재석 경사의 죽음을 둘러싼 사고 은폐 의혹이 제기됐다.

26일 오후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고 이재석 경사의 순찰 드론 전체영상이 공개됐다.

누군가는 숨기려 했던 그날의 진실. 어두운 바다 한 가운데 한 남자가 외로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손전등과 무전기를 두 손에 꼭 쥔 채 사투를 벌이고 있는 한 남자.

남자의 어머니는 심상치 않은 악몽에 시달렸다고. 이재석 경사의 어머니는 “새벽 4시 50분에 일어났다. 파출소에서 5시 1분에 전화가 왔는데 목소리가 너무 소름끼치더라. 어머니, 재석이가 연락이 안 된다고”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인천해양경찰서 영흥파출소 34살 이재석 경사. 그는 누군가 갯벌에 고립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뒤 고립된 남성을 만나 자신이 착용하던 구명조끼를 건네주고 빠져나오려 했지만 밀물에 휩쓸려버렸다.

실종 6시간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오게 된 고 이재석 경사. 목숨을 건진 남성은 70대 중국인이었다. 이 소식이 알려진 후 국경을 넘나드는 추모물결이 이어졌고, 사람들은 그를 영웅이라 불렀다.

하지만 어머니가 원한 건 영웅이 아니었다. 이 경사의 어머니는 “분하다. 조금만 더 빨리 왔으면 구조할 수 있었을 텐데”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 경사의 동료는 “고 이재석 경사를 영웅으로 만들어야한다. 사고 내막이나 파출소 내부의 함구가 있었던 건 영흥파출소장의 지시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폭로했다. 언론을 뒤덮은 건 구명조끼를 벗어주는 이경사의 모습 뿐 사고 경위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이 경사의 유가족은 “왜 이렇게 밖에 안됐는지 구할 수 있는 많은 시간을 놓쳤는지가 중요한데 타임라인을 주겠다 해놓고 다음날까지 질질 끌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3시간짜리 보고를 가져오더라. CCTV, 드론 영상, 녹취록 3개를 갖고 왔다. 이 모든 잘못된 부분들이 이 안에 들어있다”라며 USB를 내밀었다.

유가족이 공개한 영상 속에는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진실이 고스란히 들어있었다. 영흥도 갯벌은 해루질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 밤마다 드론을 띄워 야간 순찰을 한다. 그런데 모두가 빠져나간 새벽, 드론에 한 남자가 포착된다. 70대 중국인 그는 왜 갯벌에서 빠져나가지 못한 걸까.

목격자는 “2시 30분정도 육지로 이동하라는 경고 방송을 계속하고 있었다. 저도 그분이 사고 당하신 근처에 있었다”라고 밝혔다.

굴 껍데기에 발을 다쳐 고립된 남자. 잠시 뒤 멀리서 손전등을 비추며 다가온 건 이 경사다.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 현장 상황을 파출소에 보고했다.

새벽 3시경 허리까지 오던 물이 턱밑까지 차오르자 이 경사는 남자의 손을 놓치고 말았다. 두 사람의 거리는 점점 멀어졌고, 이 경사는 갑자기 불어난 바닷물에 허우적거리며 중심을 잡지 못했다. 반면 남자는 구명조끼 덕에 중심을 잡았다.

드론이 잠깐 중국인 쪽으로 방향을 돌렸고, 시야에서 사라져버린 이 경사. 6시간 뒤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 경사의 차갑고도 외로운 모습을 본 유가족은 분통을 터뜨렸다. 유가족은 “위험한 상황에서 팀장이 경력이 꽤 있을 텐데 출동 안 시킨 게 이해를 못하겠다”라고 분노했다.

특히 녹취 기록에서는 뜻밖의 사실이 확인됐다. 이 경사가 사고 전, 파출소에 추가 인원 투입을 요청한 것.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그곳엔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리고 70대 남성은 유족에게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종적을 감춰버렸다. 그의 마지막은 외롭고 처절했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Y'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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