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군의 셰프' 임윤아, 스스로 증명해 낸 진가[인터뷰]
- 입력 2025. 09.30. 09:00:00
-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배우 임윤아가 '폭군의 셰프'를 통해 확장된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하며, 배우로서 확실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말 그대로 임윤아가 임윤아했다.
임윤아
'폭군의 셰프'(연출 장태유, 극본 fGRD)는 최고의 순간 과거로 타임슬립한 셰프가 최악의 폭군이자 절대 미각 소유자인 왕을 만나며 벌어지는 서바이벌 판타지 로코. 임윤아는 ‘빅마우스’, ‘킹더랜드’에 이어 ‘폭군의 셰프’까지 드라마 세 작품 연속으로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장악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매회 뜨거운 반응 속 2주차부터 4주 연속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는 것은 물론, 펀덱스 기준 TV-OTT 드라마 화제성 5주 연속 1위, 임윤아 배우는 출연자 화제성에서 5주 연속 1위를 달성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넷플릭스에서는 비영어 TV쇼 부문 2주 연속 1위를 달성, 이는 tvN 드라마 중 최초의 기록이다.
"요리라는 소재를 굉장히 흥미를 느끼고 재밌게 봐주시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이 정도로 많이 사랑해 주실 거란 생각은 못 했다. 시청률 숫자가 매회 올라가는 걸 보면서 저도 놀랐다. 식당이나 스케줄을 가면 어르신분들부터 어린 친구들까지 '어떻게 그렇게 음식을 잘하냐'고 하신다. 정말 많이 봐주시는구나 체감했다. 특히 '망운록'에 나오는 작은 디테일까지 의미를 부여하면서 봐주시는 걸 보고 저도 더 재밌게 느껴지고 감사했다"
극 중 임윤아는 최고의 순간 과거로 타임슬립해 최악의 폭군이자 절대 미각 소유자인 왕을 만난 프렌치 셰프 연지영으로 분했다. 그는 로맨스, 코미디, 생존 서사까지 극에 다채로운 맛을 입히는 연기로 작품의 전반을 견고하게 이끌며 ‘로코퀸’의 진가를 입증, 특히 언젠가 현대로 돌아가야 한다는 운명 속에서 이헌(이채민)을 향한 마음을 망설이게 되는 복잡한 내면을 자연스럽고도 세밀하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처음에 찡한 상황이 생겨날 줄 몰랐다. 요리라는 소재가 굉장히 흥미로워서 재밌겠다고 생각했고, 장태유 감독님이 연출하는 사극이라는 점이 (출연을 결심하는 데) 가장 컸다. 현대에서 과거로 타임슬립한 소재도 처음이라 재밌겠단 생각을 했었다. 초반엔 발랄하고 유쾌한 신들이 많아서 재밌게 읽었다. 뒤로 갈수록 좀 더 많은 사건이 일어나면서 무거워지는 신들도 생겨나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연기를 할 때도 그렇고 방송으로 보면서 또 감정이 다르게 느껴지더라"
'폭군의 셰프'는 타임슬립이란 판타지에, 폭군과 셰프의 로맨스, 배우들의 케미스트리에서 비롯된 코믹함, 그리고 한국 전통 재료를 활용한 퓨전 음식까지 더해져 다양한 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컴퓨터그래픽(CG)으로 맛을 표현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이래서 장태유 감독님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장센적인 부분이나 색감 표현, 책 한 권에 달리는 장식 하나도 직접 신경 쓰신다. 음식도 정말 맛있어 보이게 잘 담겼다. CG 같은 부분은 저도 그렇게 담길 줄 몰랐다. 호불호가 생길 수도 있는데 재밌게 봐주시더라. 저도 음식을 맛볼 때마다 어떤 CG가 나오는지 기대감이 생겼다. 음식이 또 하나의 주인공이기도 한데 잘 표현해 주신 것 같다"
여기에 임윤아는 남장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는가 하면 취기에 서태지와 아이들 ‘Come Back Home’(컴 백 홈)을 열창하는 등 임윤아표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컴백 홈'을 알기는 하지만 불러 본 적은 없다. 춤도 아는데 춰 본 적은 처음이다. 연지영의 상황과 잘 맞아서 감독님께서 그 노래는 꼭 썼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어떻게 재밌게 표현할지 고민하다가 망운록 때문에 술에 취했으니 관련된 표현을 넣으면 재밌게 부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그 부분을 넣자고 했다. 감독님이 배우들과 소통하면서 함께 만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이채민과 설레는 로맨스도 안방극장을 완전히 매료시켰다. 당초 남자주인공은 박성훈으로 확정됐으나, 사생활 논란으로 하차하면서 이채민으로 교체됐다. 하지만 기대 이상 결과물에 배우 교체가 '신의 한 수'였다는 평이 나오기도 했다.
"상대방과의 호흡도 중요하지만 연지영 캐릭터를 잘 완성해야겠다는 마음이 가장 컸다. 열심히 준비해서 잘 구축해 내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이채민은 짧은 시간 안에 준비했는데 정말 대단하고 고맙다. 워낙 에너지가 밝고 건강한 친구다. 현장에서 장난도 많이 치고 분위기를 많이 이끌어줬다"
다만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로맨스 분량이 너무 적다는 아쉬운 반응도 있었다. 임윤아는 극 중 연지영의 상황상 점진적인 감정 변화가 자연스러웠다고 설명했다.
"아무래도 연지영은 현대에서 온 캐릭터이다 보니까 이현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알고 있는 정보가 있다. 폭군이라는 정보도 있다 보니 선뜻 마음을 열고 쉽게 다가가긴 어렵진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내보면서 이런 면이 있네?라고 느끼고 점차 마음이 열리기 시작하는 게 맞는 것 같다. 호기심이 관심으로 변하면서 사랑으로 이어진 것 같다. 연지영은 돌아가야 한다는 마음도 있었기 때문에 이현에게 마음을 쉽게 주지 않았을 거다"
이번 작품은 임윤아에게 연기적으로 큰 전환점이자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 부담감과 책임감도 컸지만 그만큼 만족도도 컸다.
"연지영이 거의 안 만나는 배역이 없을 정도로 모든 인물과의 접점이 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잘 이끌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혼자 책임진다기보다 저 역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배우들간의 소통이 많았고 모두가 함께 잘 만들어간 작품이다"
배우로서 한 단계 더 성장했음을 증명한 임윤아. 그런 그의 다음 행보에 기대감이 모인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캐릭터를 보실 때 고개 끄덕일 수 있는 배우가 되고싶다'고 했었다. 이번에 그 끄덕임을 해주신 것 같아서 뿌듯하다. 배우로서 잘 걸어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 준, 가장 의미가 큰 작품이다. 다양한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있다. 잘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거나 흥미가 가는 작품이 있다면 어떤 작품이던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