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모 컴백과 김수현의 역전의 한 방?
- 입력 2025. 10.07. 15:15:28
- [유진모 칼럼]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와 한 여성의 공격으로 인해 한때 성폭행자로 전락했던 가수 김건모가 끝내 결백을 입증한 뒤 컴백한 가운데 배우 김수현에게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배우 고 김새론의 유족과 가세연은 고인이 미성년자였을 때 김수현과 사귀었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며 각종 증거들을 내세우고 있지만 확실한 입증은 사실상 보이지 않고 있다.
김수현
이어 "고인과 김수현의 12살 나이 차이는 객관적인 불변의 사실이다. 그럼에도 가세연 측 허위 입장문 초안에는 "제 나이는 16살, 상대는 30살이었습니다"라고 기재되어 그 자체로 모순된 사실을 적시했다."라며 가세연 측의 의도적인 허위 적시를 지적했다.
그는 "제가 며칠 전 공개한 김수현의 일기 편지가 아니더라도 그가 군 복무 시절 고등학교 3학년이던 고인에게 보낸 단 한 통의 편지로는 당시 연인 교제의 증거가 될 수 없음이 너무나 명확하다. 그뿐만 아니라 반대로 그 편지는 오히려 가해자들이 주장하는 '아동 시절부터 수년간 이어온 아동 심리 지배와 성 착취' 주장이 사실무근임을 명백하게 보여 주는 객관적 증거였다. 중학교 2학년 아동과 성관계, 이후 4년간 심리 지배, 성적 착취, 대상화한 인물이 과연 군 생활 중 자연과 하늘을 바라보며 느낀 소소한 감상과 군 생활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다짐을 수필처럼 적어 보낼 수 있겠나? 그런 데도 가해자의 선동은 대중의 정상적인 사고를 마비시켰고, 대중의 다수는 사이버 범죄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방치하거나 외면했다."라고 거듭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진실을 밝히려는 피해자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지 말라. '더 이상 진실을 알고 싶지 않다.'라며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바로 오늘날의 가세연 같은 사회적 괴물을 만들어 냈다. 부디 그들과 공범이 되지 말라."라고 당부했다.
고 변호사의 주장 가운데 김수현의 군 복무 시절의 편지만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논리적이고, 합리적이다. 고 변호사는 김수현의 편지에서 보이는 서정성을 근거로 그가 아동 심리를 지배하거나 성을 착취할 수 없다는 논리를 펼쳤지만 지존파 두목 고 김기환이 학창 시절 모범생이었다는 사실을 보면 서정성과 성적 욕망과는 그다지 연관성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 외의 주장은 사실상 반전을 향한 카운터펀치가 될 가능성을 지녔다. 김수현과 고인이 찍은 사진에 대해 가세연 측은 고인이 미성년자였을 때라고 주장만 할 뿐 구체적인 증거 제시는 없었다. 그러나 김수현 측과 그의 주장을 다루어 주는 한 채널은 사진에 등장하는 소품의 출시 시기 등을 증거로 들며 고인이 성년이었을 때라고 주장하고 있다.
고인 사망 후 지금까지만 놓고 본다면 사실상 김수현은 매우 파렴치한 '아저씨'가 되고 말았다. 이미 촬영이 끝난 작품의 공개가 무기한 연기되었고, 드라마와 영화는 물론 광고계에서도 퇴출되었다. 여론이 조성한 사회적 공기라는 게 그렇다. 여론 형성의 능력을 지닌 단체가 마음만 먹는다면 삼양라면의 '우지 사태' 때처럼 사람이나 기업을 매장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논란이 제기된 이후 이미 다수의 대중은 '두 사람이 사귄 시점이 미성년자였을 때가 맞는가, 그렇지 않은가?'라는 진실에는 관심이 없다. 이미 사실과는 다른, '제 나이는 16살, 상대는 30살이었습니다.'라는 대본 하나로 장편 드라마를 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불건전한 상상의 나래 속에 필요한 것은 진실이 아니라 자극이었다.
이 진실 공방은 영원한 미스터리로 남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왜냐하면 수사 기관이 김수현 측의 주장을 모두 사실로 인정할지라도 고인이 환생해 몇 살 때부터 김수현과 연인 사이였는지는 직접 말하지 않는 한 결국 오리무중에서 맴돌 것이기 때문이다. 김수현이 눈물의 기자 회견으로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지만 다수의 대중은 이 드라마의 종영을 그리 원하지 않는 듯했다.
따라서 불가능하지만 고인이 거짓말처럼 되살아나 "나 성인이 되어서 김수현 오빠를 만났어요."라고 강력하게 주장하지 않는 한 이 미스터리 드라마는 확대 재생산되거나 혹은 재방송이 거듭될 것이다.
만약 김새론이 16살일 때 김수현을 만났다면 도덕을 떠나 법적으로도 김수현은 죄인이다. 그러나 17살 이후에 만났다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억지로, 혹은 강제로 사귄 게 아니다. 김새론의 의사에 따른 만남이었다. 이 드라마에서 관음증을 즐기는 사람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볼 일이다. '과연 나는 고2, 고3 때 어땠을까?'라고.
진실이 무엇이든 고인의 명예는 이미 실추되었고 어떠한 결과가 나오든 땅에 떨어진 그 명예가 다시 치켜올려질지는 미지수이다. 미성년자였을 때를 강력하게 주장하는 유족은 그게 맞는다고 받아들여지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결론이 나온다면 과연 고인의 명예가 회복될 것인가? 우리는 왜 고인이 극단적 선택을 했는지 헤아릴 필요가 있다.
[유진모 칼럼/ 사진=셀럽미디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