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환승연애4' 한강데이트 속 유해한 웃음…불편한 연출
- 입력 2025. 10.14. 10:51:03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때때로 예능은 '웃음'이라는 이름 아래 누군가를 무심코 소비하거나, 대상화하곤 한다. 지난 7일 공개된 티빙 '환승연애4' 4화의 한 장면도 그랬다.
한낮의 한강 공원, 와인을 나누며 진지한 대화를 나누던 남녀 출연자. 그런데 갑작스레 화면은 인근에서 화려한 색상의 옷을 입고 춤을 추는 중년 여성 시민들을 포착했다.
문제는 그 이후다. 그들의 춤추는 모습은 반복적으로 클로즈업되고, 마치 '방해 요소'처럼 편집됐다. 이 장면이 특별히 불편했던 이유는 일반 시민, 특히 중장년층 여성들을 비정상적이거나 우스꽝스러운 존재로 그렸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저 그 공간을 공유하고 있었을 뿐인데, 예능은 그들을 '웃음의 도구'로 변모시켰다.
예능에서 우리는 때때로 나이 들고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이, 그저 재미와 대비를 위한 도구로 소비되는 장면을 자주 본다. 하지만, 그들이 단순한 웃음의 소재가 되어야 할까.
이런 연출은 '일반 시민'과 '방송 출연자' 간 위계를 전제한다. 젊고 세련된 인물들은 스토리의 주인공이고, 그렇지 않은 이들은 배경이거나 방해물이다. 이는 방송이 이들을 어떻게 소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잘 보여주는 예다.
물론, 예능은 상황과 인물을 유쾌하게 담는 장르다. 그러나 그 시선이 누군가의 진지한 일상과 취미를 가볍게 여기거나 조롱하는 선을 넘을 때, 우리는 질문해야 한다. 이 장면이 진정 '필요한 연출'이었는지 말이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빙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