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몸매' 부른 박재범만 잘못?…무책임한 '유방암 인식 캠페인' 주최자
- 입력 2025. 10.16. 14:02:02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가수 박재범의 ‘몸매’ 선곡이 유방암 인식 캠페인 뒤풀이 현장에서 논란이 됐다. 하지만 이번 사안의 핵심은 노래의 선정성보다, 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한 주최 측의 '판단 미스'에 있다.
박재범
박재범은 지난 15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W Korea 주최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Love Your W 2025’ 뒤풀이 무대에서 자신의 히트곡 ‘몸매’를 불렀다. 이후 “여성의 신체를 노골적으로 표현한 곡을 유방암 캠페인에서 부른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러나 사과의 방향은 박재범 한 사람에게만 향해선 안 된다.
‘Love Your W’는 20년 넘게 이어진 대표적인 유방암 인식 캠페인이다. 이런 행사라면 출연자 선정, 무대 구성, 선곡 검수까지 세심하게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이번 논란은 기획 단계에서의 명백한 검수 부재에서 비롯됐다.
박재범은 ‘몸매’를 비롯해 자신만의 대표곡으로 무대를 꾸미는 것이 자연스러운 아티스트다. 주최 측이 사전 조율을 통해 “이 자리에서는 다른 곡을 부탁한다”는 최소한의 안내만 했더라도 문제는 없었을 것이다.
결국 공익 캠페인의 상징성과 메시지를 관리하지 못한 주최 측의 책임이 크다. 논란 직후 W Korea 측은 박재범의 무대 영상을 삭제했지만, 공식적인 사과나 해명은 내놓지 않았다. 공익을 내세운 행사라면, 아티스트보다 먼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했다.
유방암 인식 캠페인은 단순한 패션 이벤트가 아니다. 환자와 가족에게 위로를 전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자리다. 그렇다면 무대의 한 곡, 한 장면조차도 캠페인의 취지와 맞아야 한다.
주최 측은 아직까지 아무런 입장 표명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이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좋은 뜻'을 내세우며 실질적 감수성은 외면한 캠페인의 허상을 드러낸 사례다. '왜 그런 곡이, 그런 자리에서, 가능했는가?'라는 질문에 답할 책임은 행사 기획자와 주최측에게 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