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NE1 박봄, YG 양현석 고소와 소속사 역할론
입력 2025. 10.23. 13:17:13

박봄

[유진모 칼럼] 그룹 2NE1 출신 박봄이 석연치 않은 갈지자 행보를 보여 팬들의 큰 걱정을 유발하고 있다. 박봄은 지난 22일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양현석을 상대로 한 고소장을 공개했다. "피고소인 양현석은 고소인 박봄에게 정당하게 지급돼야 할 수익금을 장기간 지급하지 않았으므로 이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법적 처벌을 원한다."라고 적었다.

그녀는 "피고소인은 고소인이 참여한 음원 발매, 공연, 방송, 광고, 행사, 작사, 작곡 등 모든 활동에서 발생한 수익을 정당하게 지급하지 않았다. 그 금액은 약 1002003004006007001000034 '64272e조 원으로 추정되며, 이는 고소인이 정당하게 받아야 할 수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YG엔터테인먼트 측은 정산 내역을 제공하지 않았고, 고소인에게 단 한 차례의 정당한 지급도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박봄은 다음 날 인스타그램에 "립스틱 감사"라면서 반려견 사진을 공개했다. 반려견의 입에 분홍색 립스틱이 잔뜩 묻어 있다. 박봄의 소속사 디네이션 엔터테인먼트는 "박봄의 2EN1 활동과 관련된 정산은 이미 완료되었으며 SNS에 업로드한 고소장은 접수된 사실이 없습니다. 박봄은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치료 및 회복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당사는 아티스트가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해명했다.

박봄은 지난해 9월부터 배우 이민호와 사귀고 있다거나 이민호가 남편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민호 소속사 MYM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월 "개인적 친분이 없다."라며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디네이션도 '단순한 팬심에서 생긴 해프닝이다.'라는 식으로 해명했다.

2NE1은 씨엘, 박봄, 산다라박, 공민지 등의 4명으로 구성되어 2009년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데뷔했다. 기존 걸 그룹과는 확연하게 다른 콘셉트와 음악성으로 단숨에 정상에 올랐다. 2014년 그룹 활동이 사실상 중단된 이후 멤버들이 차례로 YG에서 빠져나갔는데 지난해 YG가 2NE1 활동의 조건부로 멤버들을 모아 그룹을 재출범시켰다.

따라서 이들은 개인 활동 때는 각자의 소속사와 일하고 2NE1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모였을 때만 YG의 어레인지를 받는다. 박봄은 이런 조건으로 다시 2NE1에 합류했지만 멤버 중 유독 튀는 행동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결국 지난 8월 건강상의 문제로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디네이션은 "최근 의료진으로부터 충분한 휴식과 안정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은 만큼 깊은 논의 끝에 부득이하게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라며 2NE1은 물론 솔로 활동도 일시 중단한다고 알렸다.



박봄은 잊을 만하면 논란과 걱정을 불러일으켰다. 먼저 성형 수술 후유증이다. 그녀는 SNS에 수시로 자신의 얼굴 사진을 올렸다. 사람 용모를 함부로 평가해서는 곤란하지만 그녀의 근황이 평범해 보이지 않았던 것만큼은 다수의 평가로 인해 증명되었다.

또한 '이민호 남편 주장'과 '양현석 고소'를 놓고 보면 그녀는 과대망상, 색정망상 등이 의심된다. MYM과 디네이션의 공식 입장에서 볼 때 박봄과 이민호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그럼에도 박봄은 끝까지 이민호가 남편이고 그 사실을 밝힌 것은 이민호의 요청에 의해서였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양현석에 대한 고소장 작성 역시 마찬가지이다. 양현석이 그동안 각종 논란을 일으킨 것은 맞는다. 따라서 그에 대한 여론 역시 그다지 밝지 못하다. 하지만 그는 지금까지 소속 연예인에 대한 정산 문제로 소송에 휘말린 적도, 연예인의 불만을 야기한 적도 없다. 즉 돈 문제는 깔끔했다는 이야기이다.

박봄의 고소 주장에 대중이 콧방귀도 안 뀌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확고한 팩트는 정산 액수에 있다. 그녀는 "피고소인은 고소인이 참여한 음원 발매, 공연, 방송, 광고, 행사, 작사, 작곡 등 모든 활동에서 발생한 수익을 정당하게 지급하지 않았다. 그 금액은 약 1002003004006007001000034 '64272e조 원으로 추정된다."라고 주장했다.

일단 YG는 박봄의 광고 출연과 작사, 작곡 등에서 발생한 수익금을 책임질 이유가 없다. 광고 출연료는 디네이션이 지급해야 하고 작사, 작곡 등의 저작권료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서 정산해 주어야 한다. 지난 1년 동안 박봄이나 2NE1이 어떤 광고에 출연했을까? 박봄이 지난 1년 동안 2NE1의 어떤 곡을 작사, 작곡했을까?

과연 2NE1이 블랙핑크보다 더 많이, 큰 규모로 월드 투어를 강행군했을까? 블랙핑크보다 개런티를 더 받았을까?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박봄이 적은 액수는 천문학적이고 비현실적이며 알쏭달쏭하다. 도대체 '64272e조 원이라는 표기법은 어느 나라 방식인가? 작은따옴표 한 개와 e를 제외하면 64272조 원이 되는데 이것도 맞춤법에 어긋난다. 6경 4272조 원이 맞는다.

지난 1년여의 행적만 놓고 보더라도, 디네이션의 건강 지적을 참고하더라도 그녀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그녀를 비난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다. 여러 가지 정황을 놓고 보았을 때 그녀는 입원하거나 최소한 전문적이고 지속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건 그녀 스스로 해결할 게 아니라 가족, 그리고 가족 같은 디네이션이 해야 마땅한 책무이다. 만약 박봄이 전혀 영향력이 없는, 그래서 그녀의 갈팡질팡 행보에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아주 평범한 존재자라면 별 상관이 없다. 그런데 그녀는 세계적인 유명 연예인이다. 아직도 영향력이 크다. 그녀의 말 한마디, 글 한 자에 수많은 사람들이 반응하는 게 그 증거이다.

그녀는 죄가 없다. 아픈 게 죄는 아니다. 하지만 그 망상의 아픔 속에서 발생하는 '허언'에서 거론되는 당사자들의 정신적 피해와 이를 바라보는 대중의 피로감은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연예인이 기획사에 수입을 나누어 주면서 적을 두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 케어에 관한 문제는 비중이 크다.

디네이션의 프로필을 보면 현재 소속 연예인이 박봄과 이비 딱 두 명이다. 그야말로 박봄에게 거는 기대치가 큰 회사라는 뉘앙스가 짙다. '바빠서'라는 핑계는 안 먹힐 듯하다. 혹은 YG에게 책임을 떠넘길 수도 없다. '아티스트의 건강 최우선'이라는 판에 박힌 코멘트에 대한 책임을 져야 마땅한 역할론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유진모 칼럼 / 사진=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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