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단체, 강형욱 ‘파샤 사건’ 발언에 “자신의 무지를 따뜻함으로 포장” 재차 비판
입력 2025. 10.24. 14:28:54

강형욱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동물권단체 케어가 반려견 ‘파샤’ 학대 사망 사건과 관련해 동물훈련사 강형욱의 발언을 다시 한 번 공개 비판했다.

케어는 “죽이려 한 건 아니니 학대가 아니라는 말인가”라며 강형욱의 태도를 정면으로 문제 삼았다.

케어는 지난 23일 공식 SNS를 통해 “사고와 실수, 학대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인가”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 단체는 “법적으로 사람에 대한 ‘과실치사’는 처벌되지만, 동물의 과실치사는 처벌할 법이 없다”며 “고통이 발생했다면 그것이 곧 폭력으로 정의되어야 한다. 강형욱 씨의 발언은 학대자의 처벌을 피해가게 할 수 있는 위험한 말”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20일 케어가 “강형욱 발언, 죽은 파샤 두 번 죽인다”는 제목으로 올린 첫 비판 이후 나온 두 번째 공식 입장이다.

논란의 발단은 강형욱이 최근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이었다. 그는 방송 중 ‘파샤 사건’을 언급하며 “저는 학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분이 파샤를 죽이려고 했다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처벌은 받아야겠지만”이라고 말해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 옹호성 발언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파샤 사건’은 지난 8월 22일, 충남 천안의 한 산책로에서 50대 견주 A씨가 자신의 반려견 파샤를 전기자전거에 매달고 달리다 죽게 한 사건이다.
A씨는 훈련용 목줄로 개의 목을 묶은 채 시속 10~15km로 30여 분간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시민들이 이를 목격하고 제지했지만, 파샤는 결국 동물보호센터로 이송되던 중 사망했다.

경찰은 이후 A씨가 또 다른 반려견을 학대한 정황을 확인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케어는 강형욱의 발언이 “결국 동물 학대를 가볍게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를 강화한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파샤는 인간의 의도가 아닌 행위의 결과로 죽었다. 그 견주의 과거 행적을 보면 이는 우연이 아닌 예견된 비극이었다”며 “강형욱 씨는 사건의 실체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이를 가볍게 소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죽이려고 한 건 아니잖아요’라는 말은 ‘그럴 수도 있지, 실수였겠지’라는 사회적 면죄부를 만든다”며 “법원에 사건이 회부된 이 시점에 영향력 있는 공인의 이런 발언은 무책임하고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또 케어는 “A씨는 이미 쓰러진 파샤를 방치하고 병원 이송을 막았다. 이는 죽음의 가능성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음에도 멈추지 않은 명백한 고의이자 폭력”이라며 “피를 흘리는 파샤를 또 한 번 끌고 간 학대자에게 의도의 선함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케어는 “강형욱 씨는 지금이라도 해당 발언을 철회하고 영상을 삭제하며, 파샤와 그를 위해 울었던 시민들에게 공개 사과해야 한다”며 “그의 ‘따뜻한 무지’는 동물의 고통을 외면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강형욱은 현재 채널A 예능 ‘개와 늑대의 시간’에 출연 중이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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