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민수, 'PPL까지-이혼도 돈?'
입력 2025. 10.27. 10:51:44
[유진모 칼럼] 그룹 바이브 출신 가수 겸 프로듀서 윤민수(45)가 이혼을 예능 프로그램의 소재로 삼아 비난을 사고 있다. 그는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아내 김민지 씨와 이혼했음에도 불구하고 한집에서 살고 있다며 눈길을 끌더니 지난 26일 방송에서 동거를 끝내고 집을 떠나는 모습을 그대로 공개하며 예능으로 활용했다.

윤민수와 김 씨는 2006년 결혼해 슬하에 아들 후(18) 군을 두고 있다. 윤민수는 후 군과 MBC '아빠! 어디 가'에 출연해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런데 지난해 5월 이혼 소식을 알렸다. 그러나 그 후 이혼했음에도 한집에서 동거 중임을 알려 화제를 모았다. 게다가 '미운 우리 새끼'에서 두 사람은 이혼한 전 부부답지 않게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방송은 법적인 이혼을 떠나 19년 동안 한집에서 살아온 동거 생활의 마침표를 찍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김 씨는 그 집에 그대로 남고 윤민수가 떠난 것. 사실 이혼했음에도 한집에서 전 부부가 동거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것도 유명 연예인이라면 당연히 시청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예능 프로그램 제작진으로서는 탐낼 만한 소재인 것.

문제는 윤민수, 김 씨, 후 군, 그리고 다소 어이없는 PPL에 있다. 윤민수는 이른바 '소몰이 창법'으로 불리는 한국형 R&B 창법의 선두 가수로 유명하다. 일각에서 '너무 울어 댄다.'라는 부정적 지적도 있기는 하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로부터 대가로 평가받을 만큼 뛰어난 가창력을 인정받고 있다. 게다가 프로듀서로서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는 신곡 발표는 멀리한 채 예능 나들이에 더 치중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예능 출연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다. 신곡 발표보다 예능 출연에 더 무게 중심을 두는 가수는 그 외에도 김종국, 하하 등 이루 셀 수 없다. 하지만 어린 아들에 이어 이번에는 전처까지 동원해 이혼으로 돈벌이를 한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이 지적을 받고 있는 것.

온라인에는 이에 대한 비방의 댓글이 다수 달리고 있다. 그가 누리꾼들에게 얼마나 미운털이 박혔는지는 헤어스타일에 대한 지적에서 알 수 있다. 본질과는 어긋나는, 헤어스타일이 그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가 쇄도하고 있다.



다음은 김 씨. 이 시대에 이혼남, 이혼녀는 흉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이혼율이 높기로 유명하다. 결혼 혹은 이성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 때문에 홀로 살 수도 있겠지만 세상 일은 모른다. 게다가 그녀는 아직 젊다. 시청자들은 미녀로 평가한다. 연예인도 아닌 그녀가 이토록 이혼 후 전남편과의 동거 등 사생활과 얼굴을 공개하는 게 자신에게 이로운 일일지 생각해 볼 일이다. 계속 예능에 출연하겠다는 의지가 아니라면.

후 군은 연예계에 데뷔할지, 그렇지 않을지 아직 미지수이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에서 경영을 전공하고 있으니 전공을 살릴 가능성이 높다. 만약 그럴 경우 이혼한 부모의 예능 동반 출연이 결코 그의 사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이혼 후에도 1년 넘게 동거하다가 비로소 헤어지는 '웃픈' 장면에서 원빈을 모델로 하는 생활 서비스 플랫폼의 PPL(간접 광고)이 등장했다. 윤민수의 이삿짐을 나르는 사람들이 해당 업체의 이름이 크게 새겨진 유니폼을 착용한 채 등장했다. 그뿐만 아니라 윤민수는 "인터넷이랑 모두 다 하루에 한 번에 해결되네. 기가 막히네. 혜택도 많다."라며 노골적으로 해당 업체를 홍보해 주었다.

요즘 지상파 방송사의 수입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현실이다. 그래서 지상파 방송사는 과거 같으면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보험 광고나 건강식품 광고를 버젓이 내걸고는 한다. 더구나 자체적으로 PPL을 장려하거나 최소한 눈감아 주는 추세로 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SBS는 상업 방송사이다. KBS나 MBC조차 지상파 방송사의 무게감을 살짝살짝 내려놓는 추세이니 민영 방송사에 존엄성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윤민수는 먼 훗날, 아니 약 5년 후 50대가 되었을 무렵 '미운 우리 새끼'를 되돌려 본다면 기분이 어떨지 생각해 본 적 있을까?

표준국어대사전은 체면을 '남을 대하기에 떳떳한 도리나 얼굴'이라고 정의한다. 유의어로는 얼굴(남을 대할 때 떳떳함, 평판), 자존심(자신의 품위를 스스로 지키려는 심리), 명분(이름이나 신분에 따라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 이미지(겉으로 드러나는 평판이나 체면을 관리하는 의미), 명예(훌륭하다고 인정되는 품위나 존엄) 등이 있다,

명분론은 행동이나 결정에 대해 정당성을 부여하는 원칙과 기준을 말한다. 즉 명예의 준거틀이다. 소크라테스는 "내가 아는 단 한 가지는 내가 아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니체는 "신은 죽었다."라고 외치며 위버멘시(극복인)가 될 것을 주문했다. 소크라테스가 아는 게 없었을까? 위버멘시는 허무주의적 신에 대한 확실한 대안이다.

조조는 '내가 지극히 간절하게 원하는 것이라면, 정말로 나에게 필요한 것이라면 명분을 세워서라도 가지고야 말겠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혼과 예능의 결합이 명분론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지금 목을 가다듬고 좋은 곡을 쓰는 게 중요할까, 아니면 예능에서 PPL에 앞장서며 이혼을 파는 게 이득일까?

[유진모 칼럼 / 사진=셀럽미디어DB, SBS '미우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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