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경민, 故 신해철 11주기 추모 “형의 노래가 내 소년 시절의 꿈이었다”
- 입력 2025. 10.27. 15:51:02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가수 홍경민이 고(故) 신해철을 향한 그리움을 전했다.
홍경민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신해철의 묘소 사진과 함께 추모의 글을 올렸다. 그는 “스스로 약속한 날짜를 지켰다”며 “아무도 읽을 수 없게 흰색 글씨로 인쇄해 제본했다. 만약 채택되면 모두가 알게 되는 것이고, 아니라면 형만 간직해 달라”고 적었다.
이어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형의 노래를 참 많이 불렀다”며 “그 노래가 잊히면 내 소년 시절의 파랗던 꿈도 함께 잊히는 것 같아 그랬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홍경민은 “이틀 뒤 공연이 지나면 당분간 형의 노래를 부를 일도 없겠죠. 내가 좀 더 능력 있는 후배였다면 좋았을 텐데, 그렇게 만들지 못해 미안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또 “결혼식 때 무조건 와주겠다고 했던 말, 하늘나라로 가는 엄청난 스케줄 때문에 결국 지키지 못했지만, 그 약속을 한 번도 잊은 적 없고 지금도 늘 고맙게 생각한다”며 “장례식에 가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도 이제야 해본다. 행복한 꿈 꾸시며 영면하시길 바란다. 내 어린 시절에 좋은 음악 남겨줘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해철은 2014년 10월 27일, 장 협착증 수술 후 심정지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46세.
고 신해철은 사망 전날 수술 후 심한 통증을 호소하다 쓰러졌으며, 심폐소생술과 응급수술에도 불구하고 저산소성 뇌손상으로 끝내 숨을 거뒀다. 이후 유족들은 의료 과실을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고, 집도의는 2018년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의 실형과 함께 의사 면허 취소 판결을 받았다.
1988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그룹 ‘무한궤도’로 ‘그대에게’를 불러 대상을 거머쥔 신해철은, 이후 밴드 ‘넥스트’를 결성해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일상으로의 초대’, ‘인형의 기사’, ‘민물장어의 꿈’ 등 수많은 명곡을 남겼다.
또한 2001년부터 2012년까지 MBC FM4U ‘신해철의 고스트스테이션’을 진행하며 ‘마왕’이라는 별칭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홍경민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