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 '우주메리미', 불법촬영 대리용서 논란→영상 삭제
- 입력 2025. 10.28. 10:55:26
-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드라마 '우주메리미'가 불법 촬영 장면으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결국 관련 영상을 삭제하는 엔딩을 맞았다.
'우주메리미'
지난 25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우주메리미'(극본 이하나, 연출 송현욱 황인혁) 6회는 불법 촬영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윤진경(신슬기)은 공원에서 운동을 하다가 심정지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했고, 한 남성이 윤진경을 휴대전화로 몰래 촬영했다. 이를 목격한 백상현(배나라)은 윤진경에게 "좀 가리셔라"라고 외투를 건넸고, 대신 심폐소생술을 이어갔다.
이후 백상현은 해당 남성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촬영된 사진을 삭제했다. 백상현은 "불법 촬영은 징역 7년, 벌금 5000만원 이하다. 포렌식 해서 더 나오면 상습범으로 처벌받는다"면서도 "이번이 처음인 것 같아 봐준다. 다음엔 얄짤없다"고 말하며 그를 돌려보냈다.
방송 후 해당 장면은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았다. 시청자들은 불법촬영이라는 소재가 서브커플로 예상되는 두 캐릭터의 접점으로 사용된 점, 윤진경의 옷차림을 탓하는 대사,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사과하거나 처벌받지 않고 더 강한 남성으로부터 물리적 응징만 당한 점, 피해자가 아닌 캐릭터가 '처음인 것 같아 용서해준다'라고 대리용서하는 점에 대해서 지적했다.
또한 일각에서는 불법 촬영한 화면이 나오는 장면이 불필요하게 적나라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해당 장면의 클립은 이후 SBS 공식 채널에 '신슬기 도촬한 금수저 몰카범, 배나라의 시원한 참교육'이라는 제목으로 업로드됐다. 하지만 논란이 이어지자 SBS는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이번 논란은 불법촬영이라는 범죄 소재를 단순한 장면 연출로 다루며 경각심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낳았다. 범죄의 심각성을 희석시키는 서사는 사회 전반의 경각심을 떨어뜨릴 수 있는 바, 제작진에 세심한 인식과 책임 있는 접근이 요구된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SBS '우주메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