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촬영 가해자 대리용서 논란…SBS '우주메리미' 방심위 민원行
입력 2025. 10.28. 15:51:40

우주메리미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불법촬영 가해자를 다루는 방식으로 논란이 된 SBS 금토드라마 '우주메리미'와 관련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민원이 접수됐다.

27일 SBS 시청자 게시판에는 '결국 방심위에다 민원 넣고 왔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민원 신청 화면을 캡처해 올리며 "'우주메리미' 불법 촬영 연출 관련해서 사과 안 하실 거면 방심위 위원들 만날 준비 하시고, 사과하더라도 방심위 규칙상 의견진술을 하면 방심위 위원들 앞에서 CP가 진술해야 한다"라고 적었다.

작성자는 민원을 통해 "피해자는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사건 판단과 해결 과정이 남자를 중심으로 전개되었을 뿐만 아니라 초범 여부를 자의적으로 판단하고 가해자를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설정으로 불법 촬영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주었을뿐더러 가해자를 미화시켰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방송 윤리에 어긋나는 행동인데도 SBS는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라며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여겨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지난 25일 방송된 '우주메리미' 6회에는 가정의학과 전문의 윤진경(신슬기)이 공원에서 심정지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던 중 불법 촬영을 당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를 목격한 백상현(배나라)은 윤진경에게 "좀 가리셔라"라고 외투를 건넸고, 이후 해당 남성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촬영된 사진을 삭제했다.

백상현은 "불법 촬영은 징역 7년, 벌금 5000만원 이하다. 포렌식 해서 더 나오면 상습범으로 처벌받는다"라면서도 "이번이 처음인 것 같아 봐준다. 다음엔 얄짤없다"고 말하며 그를 돌려보냈다.

해당 장면은 방송 후 논란이 되고 있다. 시청자들은 불법 촬영이라는 소재가 서브커플로 예상되는 두 캐릭터의 접점으로 사용된 점, 윤진경의 옷차림을 탓하는 대사,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사과하거나 처벌받지 않고 더 강한 남성으로부터 물리적 응징만 당한 점, 피해자가 아닌 캐릭터가 '처음인 것 같아 용서해 준다'라고 대리 용서하는 점에 대해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SBS '우주메리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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