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슈]AOA ‘짧은 치마’ 골반춤 밈 활용한 교육청, 여성 성적 대상화 논란→사과
입력 2025. 10.29. 10:30:01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경상남도교육청이 최근 SNS 홍보 영상에 유행 중인 ‘골반춤 밈’을 활용했다가 여성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비판에 직면하며 논란 끝에 공식 사과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지부장 김지성)는 27일 성명을 내고 “경남교육청의 성차별 SNS 게시글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조회수에만 집착한 홍보 행태는 공교육 기관의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23일 경남교육청 공식 SNS에 게시된 한 영상이었다. 영상에는 “#골반통신 #골반이안멈추는병”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여자 직원이 몸에 밀착되는 블랙 미니 원피스를 입고 골반춤을 추는 장면이 담겼다. 배경음악으로는 걸그룹 AOA의 ‘짧은 치마’가 사용됐으며, 자막에는 “내 골반이 멈추지 않는 탓일까?”라는 문구가 등장했다.

이 영상은 최근 SNS에서 인기를 끈 ‘골반이 멈추지 않는 병’ 밈을 패러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밈은 영상 크리에이터 퐁귀가 만든 숏폼 시리즈로, 주인공이 일상 속에서 갑자기 골반이 움직이는 설정을 B급 감성으로 표현해 인기를 얻었다. 이후 여러 인플루언서와 연예인들이 챌린지에 참여하며 밈이 확산됐다.



하지만 교육청이 이를 홍보 콘텐츠로 차용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해당 영상은 명백히 여성을 성적 도구로 소비하고 있으며, 공공기관이 만들어서는 안 될 혐오적 콘텐츠”라고 비판했다. 또한 “홍보 담당 직원이 여성 대상화 복장을 입고 춤을 추는 것은 공무원의 정당한 업무가 아니다”며 노동권 침해 문제도 제기했다.

논란이 커지자 경남교육청은 28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교육청은 “유행 중인 밈을 활용해 교육 뉴스를 친근하게 전달하고자 한 순수한 의도였지만, 표현 방식이 부적절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성차별적 이미지가 담겼다는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영상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기관으로서 성평등과 인권 존중의 가치를 최우선에 두었어야 함에도 불쾌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는 홍보물 제작 과정에서 관련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고, 인권 침해 요소가 없도록 세심히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경상남도교육청, 경상남도교육청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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