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VS.] ‘부고니아’·‘위키드: 포 굿’ 개봉인데…11월 한국영화 실종?
- 입력 2025. 10.30. 13:08:22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11월 극장가가 이례적으로 한국영화 공백기를 맞았다. ‘프레데터: 죽음의 땅’ ‘부고니아’ ‘위키드: 포 맨’ ‘국보’ ‘주토피아2’ 등 외화들이 줄줄이 개봉을 앞둔 가운데 한국영화 신작은 ‘구원자’ 한 편이다. 한국영화가 자취를 감춘 채 외화 중심으로 재편된 11월 극장가. 올가을 스크린을 채울 작품들은 어떤 면면일까. 한국영화 부재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11월 개봉 라인업을 하나씩 들여다보자.
11월 극장가 포문을 열 ‘프레데터: 죽음의 땅’(감독 댄 트라첸버그)은 생명을 지닌 모든 것을 위협하는 죽음의 땅, 그곳의 최상위 포식자 칼리스크를 사냥하기 위한 프레데터 덱과 휴머노이드 티아의 생명을 건 공조와 사투를 그린 액션 어드벤처다.
‘에이리언’ 시리즈와 더불어 독보적인 SF 액션 시리즈로 손꼽히는 ‘프레데터’ 시리즈의 신작으로 우주에서 가장 위험한 행성을 배경으로 확장된 세계관을 스크린에 펼쳐낼 예정이다. 특히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프레데터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작품으로 신선함을 예고하고 있다.
영화는 2022년 디즈니+를 통해 공개된 ‘프레데터’ 시리즈 영화 ‘프레이’의 연출을 맡았던 댄 트라첸버그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여기에 ‘말레피센트’ 시리즈, ‘레이니 데이 인 뉴욕’ 등으로 국내 관객에게 알려진 엘 패닝이 주연을 맡았다. 오는 5일 개봉될 예정이다.
같은 날 개봉되는 ‘구원자’(감독 신준)는 축복의 땅 오복리로 이사 온 영범과 선희에게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고, 이 모든 것이 누군가 받은 불행의 대가임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오컬트다.
누군가 기적을 받는 순간, 누군가는 반드시 저주를 받게 된다는 흥미로운 설정과 신선한 스토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기적을 향한 인간의 본능적인 욕망을 섬세하게 그려내 관객들에게 현실적인 물음을 던진다.
김병철은 영범 역을 맡았다. 영범은 놀라운 기적의 대가로 주어진 저주에서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영범의 아내 선희는 송지효가 분한다. 그토록 갈망하던 기적을 경험한 후 그 대가로 끔찍한 저주를 목도하게 된다.
‘구원자’는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대명컬처웨이브상 수상작 ‘용순’으로 관객과 평단의 극찬을 받은 신준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두 작품과 동시에 개봉을 알린 ‘부고니아’(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는 국내에서 2003년 개봉된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 영어 리메이크작이다. ‘지구를 지켜라!’ 투자 배급사인 CJ ENM이 영어 리메이크 시나리오부터 감독, 배우, 제작사 패키징 등 기획개발을 주도했다.
영화는 외계인의 지구 침공설을 믿는 두 청년이, 대기업 CEO 미셸이 지구를 파괴하려는 외계인이라고 생각하고 그를 납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가여운 것들’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더 랍스타’ 등 세상 어디에도 없던 영화를 선보이며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신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페르소나인 엠마 스톤과 제시 플레먼스의 연기 변신이 기대를 더한다.
전 세계 최초 한국에서 개봉을 앞둔 ‘위키드: 포 굿’(감독 존 추)은 사람들의 시선이 더는 두렵지 않은 사악한 마녀 엘파바와 사람들의 사랑을 잃는 것이 두려운 착한 마녀 글린다가 엇갈린 운명 속에서 진정한 우정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글로벌 누적 흥행 수익 7억 5642만 달러(한화 약 1조 462억원)를 거둬들이며 2024년 최고의 뮤지컬 영화로 떠오른 ‘위키드’의 다음 이야기로, 1년간의 인터미션을 끝내고 오는 1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서로 다른 운명을 택한 엘파바와 글린다가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우정을 깨닫는 성장의 여정이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피날레의 여운을 안기고자 한다. 파트1에 이어 신시아 에리보, 아리아나 그란데, 양자경, 제프 골드브럼, 조나단 베일리, 에단 슬레이터 등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오리지널 배우진이 완벽한 연기력과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박혜나, 정선아, 고은성, 남경주, 정영주, 정승원 등 대한민국 최고의 뮤지컬 배우진으로 더빙 캐스트가 오리지널 캐스트와는 또 다른 매력과 흡인력으로 ‘위키드’ 세계에 빠져들게 만들 예정이다.
이어 19일 개봉되는 ‘국보’(감독 이상일)는 국보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 서로를 뛰어넘어야했던 두 남자의 일생일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재일 한국인 이상일 감독의 ‘국보’는 일본 개봉 102일 만에 누적 관객 수 1천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164억엔(한화 약 154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일본 실사 영화 역사상 두 번째 천만 영화이자, 올해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에 이어 최고 흥행 기록을 달성했다. 더불어 ‘국보’는 일본 영화 대표로 아카데미에 출품했으며 지난 칸 영화제 및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전 세계와 대한민국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개봉 전, 이상일 감독은 내한을 확정했다. 11월 12일부터 서울 내한, 13일 내한 공식 기자간담회 및 14일 매체 인터뷰와 프리미어 GV 등 다양한 홍보 프로모션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상일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짧에 인사드렸는데 11월 19일 대한민국 극장 개봉에 맞춰 다시 서울을 다시 방문하게 됐다. 한국에서 다양한 매체를 통해 만나 뵙길 바라며 가까운 곳에서 관객 여러분들도 만날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라며 “‘국보’는 예술에 인생을 바친 남자들의 약 반세기에 걸친 뜨거운 연대기다. 일본에서 감사하게도 천만 관객을 동원했는데 이 흐름과 열기가 한국까지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11월 극장가 대미를 장식할 ‘주토피아2’(감독 재러드 부시, 바이론 하워드)는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애니메이션상 수상은 물론, 월드와이드 흥행 수익 10억 2000만 달러를 거둔 ‘주토피아’의 두 번째 이야기다. 다시 돌아온 ‘주토피아’ 최고의 콤비 주디와 닉이 도시를 뒤흔든 정체불명의 뱀 게리를 쫓아, 새로운 세계로 뛰어들며 위험천만한 사건을 수사하는 짜릿한 수사 어드벤처다.
‘주토피아2’는 ‘주토피아’의 바이론 하워드 감독이 다시 한 번 연출을 맡았고, ‘엔칸토: 마법의 세계’ 연출을 비롯해 ‘주토피아’ ‘모아나’ 각본에 참여했던 재러드 부시가 연출에 함께 참여했다. 여기에 주디 역의 지니퍼 굿윈, 닉 역의 제이슨 베이트먼 등 기존 캐릭터들을 연기했던 배우들이 이번 작품에 다시 의기투합해 팬들에게 반가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키 호이콴이 뉴페이스 게리 역을 맡아 신선함을 불어넣고자 한다.
세계적 팝스타 에드 시런도 참여해 눈길을 끈다. 그는 주토피아의 슈퍼스타 가젤 역으로 돌아온 샤키라가 부른 신곡 ‘Zoo’의 작사, 작곡을 담당해 전편의 ‘Try Everything’ 열풍을 잇는 완성도 높은 음악을 선보일 전망이다. 11월 26일 극장 개봉.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프레데터: 죽음의 땅', '주토피아2'), 마인드마크('구원자'), CJ ENM('부고니아'), 유니버설 픽쳐스('위키드: 포 굿'), NEW('국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