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 포커스] '케데헌'도 못 막은 넷플릭스 하락장
입력 2025. 11.03. 07:00:00

넷플릭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넷플릭스가 2025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흥행과 수익성’ 사이의 엇갈린 성적표를 내놨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 등 대형 콘텐츠가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일회성 세금 비용과 수익성 우려가 겹치며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 3분기 매출 '115억 달러' 역대 최대…EPS는 시장 예측 밑돌아

넷플릭스는 지난 21일(이하 현지 시각) 3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17.2% 늘어난 115억1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이 5.87달러를 각각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분기 매출이 11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플랫폼 이용시간과 글로벌 시청률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매출은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의 평균 예상치(115억1000만달러)와 부합했지만, EPS는 시장 예상치(6.97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32억48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12% 증가, 영업이익률은 29.6%에서 28.2%로 1.4%p 하락했다.

◆ 브라질 세금 폭탄 직격타…주가도 흔들

넷플릭스는 실적 부진의 핵심 원인으로 브라질 세무 당국과의 분쟁에서 발생한 일회성 세금 비용을 지목했다.

실제 넷플릭스는 이번 분기에 약 6억1900만 달러(약 8600억 원) 규모의 일회성 세금 비용을 반영했다. 이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은 내부 전망치(31.5%)에서 28%대로 떨어졌다.

넷플릭스 측은 “2022년부터 이어진 브라질 세무 당국과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비용이 발생했다”며 “이 비용이 없었다면 3분기 영업이익률이 전망치를 넘어섰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이 사안이 향후 실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나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최대 6%까지 하락했으며, 31일 기준 넷플릭스 주가는 1,098.69달러로 마감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이 단순한 일시적 조정이 아닌 콘텐츠 비용 증가와 수익 다변화 한계를 드러냈다고 내다봤다.


◆ 4분기 반등 노린다 "새로운 이정표 세우는 계기"

콘텐츠 경쟁력은 여전히 넷플릭스의 강점으로 평가된다. '케데헌'은 3억2500만 뷰를 돌파하며 넷플릭스 역대 최다 시청 영화로 등극했으며, ‘웬즈데이’ 시즌2(1억1400만 뷰), 한국 드라마 ‘폭군의 셰프’(3200만 뷰) 등도 글로벌 흥행작 반열에 올랐다.

광고 기반 요금제의 성장세도 이어졌다. 넷플릭스는 구체적인 광고 매출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그렉 피터스 공동 최고경영자는 "올해 광고 매출이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의 로스 벤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구독료가 지속적인 매출 성장의 핵심 요인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들은 넷플릭스 구독자들의 전반적인 시청 시간이 정체된 상황과 인공지능(AI) 생성 영상의 잠재적 위협, 유튜브나 로쿠 같은 무료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점유율 확대 등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우려에 넷플릭스 측은 "이번 비용은 반복되지 않을 것이고, 앞으로 실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며 4분기 매출 120억달러, EPS 5.45달러를 전망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매출 119억달러, EPS 5.42달러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연말에는 '기묘한 이야기' 최종 시즌,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프랑켄슈타인', 크리스마스 NFL 경기 중계 등의 콘텐츠를 앞세워 실적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케데헌'의 인기에 힘입어 완구 업체 해즈브로·마텔과 협업해 내년 봄부터 인형, 게임, 패션 상품 등을 출시한다.

넷플릭스 측은 "두 회사와 공동 라이언스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업계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라면서 "팬들의 폭발적인 수요에 부응하고 글로벌 메가 히트작에 또 하나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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