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포커스]극장가의 새로운 돌파구, 아이돌 VR 공연→야구 생중계
입력 2025. 11.03. 10:40:00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관객 유입이 정체된 극장가가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영화 대신 ‘아이돌 VR 콘서트’와 ‘야구 생중계’가 관객의 발길을 이끌며, 극장은 이제 단순히 ‘영화를 보는 공간’을 넘어 ‘몰입형 체험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 OTT 협업, 꾸준히 이어온 상생 전략

OTT 콘텐츠와의 협업은 이제 극장가에서 낯설지 않은 흐름이다. CGV,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는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플랫폼과 손잡고 인기 영화나 드라마를 상영하는 특별관 프로젝트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최근 CGV는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에 동참했다. 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 ‘케데헌’을 11월 2일까지 싱어롱 버전으로 단독 특별 상영한 것.

이 작품은 K-POP 슈퍼스타 루미, 미라, 조이가 무대 뒤 세상을 지키는 히어로로 활약하는 액션 판타지 애니메이션으로, 한국적 감성과 K-POP 세계관이 결합한 독특한 설정으로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관객들은 ‘케데헌’ OST를 함께 부르며 응원봉을 흔들거나, 영화 속 캐릭터로 분장해 즐기는 등 다채로운 방식으로 콘텐츠를 체험했다.

CGV 전정현 콘텐츠운영팀장은 “함께 노래하고 즐기며, 극장에서 느낄 수 있는 생생한 에너지를 경험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VR 콘서트, 극장가의 게임 체인저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콘서트가 '아이돌 팬덤'을 극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올해만 해도 K-POP 대표 아이돌 차은우, 에스파,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등이 VR 콘서트를 통해 팬들과 만났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두 번째 VR 콘서트 ‘하트어택(HEART ATTACK)’은 지난달 10일 개봉과 동시에 극장가를 강타했다. 개봉 주말 3일간 대부분 회차가 매진되며 좌석 점유율 99.4%를 기록, 단관 개봉임에도 메가박스 전체 무비 차트 2위에 올랐다. 메가박스 실관람 평점도 9.8점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이달 24일부터 시작된 2차 상영에서도 좌석 점유율 80% 후반대를 유지하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같은 소속사 엔하이픈(ENHYPEN)의 첫 VR 콘서트 ‘이머전(IMMERSION)’도 흥행에 성공했다. 이 작품은 누적 관객수 약 3만 명을 동원하며 국내 VR 콘서트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영화관이 팬덤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며 “과거에는 단체 관람 이벤트를 통해 팬들을 모았다면, 최근에는 팬덤을 겨냥한 콘텐츠 자체가 활발히 제작되고 있다.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인기 아티스트들의 콘서트 실황 영화와 VR 콘서트의 흥행이 극장가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극장에서 즐기는 야구, SCREENX LIVE 열풍

극장의 새로운 주인공은 ‘아이돌’만이 아니다. 올해 극장가는 야구 팬들의 발길이 몰리며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CGV가 선보인 ‘SCREENX LIVE’ 야구 생중계는 포스트시즌 기간 동안 평균 객석 점유율 80%를 기록하며 대부분의 상영관이 매진됐다.

CGV는 정규리그 개막전과 올스타전 등 주요 경기를 SCREENX LIVE로 생중계하며, 스포츠 팬들을 위한 ‘극장 직관 문화’를 꾸준히 확산시켜왔다.

‘SCREENX LIVE’는 중앙 스크린과 좌우 벽면을 모두 활용한 3면 확장 영상과 5.1채널 서라운드 사운드를 통해 마치 경기장 한가운데 있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직접 생중계를 관람한 관객들은 “응원석이 양옆 화면에 비쳐 함께 응원하는 기분이었다”, “현장의 열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며 새로운 관람 경험에 호평을 보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CGV, 메가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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