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들' 지드래곤, 불혹·장가→데뷔 20주년 다 털었다…5년 뒤 재회 약속[종합]
- 입력 2025. 11.05. 22:59:30
-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가수 지드래곤이 7년간의 공백기와 컴백,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질문들
5일 방송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이하 '질문들')에는 가수 지드래곤이 출연해 손석희와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질문들'은 손석희와 지드래곤의 10년만 재회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손석희는 "정말 거짓말처럼 10년 뒤에 인터뷰를 하게 됐다"라며 "10년 뒤에 지드래곤은 어떤 사람인 것 같냐는 질문에 어떤 답을 했는지 기억이 나냐"라고 물었다.
당시 지드래곤은 "잘 모르겠다. 10년은 너무 멀다"라고 답했는데, 그는 "지금 똑같은 질문을 해도 비슷한 답변을 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손석희는 지드래곤에게 "과거에는 날 선 느낌이었다"라며 "불혹을 앞두고 있어 많이 부드러워졌냐"라고 농담을 건넸다. 지드래곤은 부정하지 않고 "스스로 채찍질하며 달려가던 때"라면서 긴 공백기동안 여유를 찾았다고 답했다.
10년 전 인터뷰에서 손석희가 지드래곤에게 "군대 언제 가냐?"고 물으며 "군대를 다녀와서도 감을 잃지 말라" 조언한 게 화제가 됐다. 지드래곤은 "생각보다 저한테 오래 인상적으로 남았다. 제가 했던 답변 또한 지키려고 은연 중에 많이 생각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최근 APEC 홍보대사 임명, 옥관 문화훈장 수훈 등의 활약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지드래곤은 "비행기를 많이 뺐다"라고 APEC 홍보대사로서 찍은 영상을 언급했다.
옥관 문화훈장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생각을 안 해봐서 기분이 좋더라"라고 전했다. 사실 녹화 시점에는 아직 훈장을 받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손석희는 계속해서 "훈장을 받으면 어떤 점이 좋냐. 실질적인 혜택 같은 게 있냐"고 캐물었고, 지드래곤은 "받은 지 얼마 안 돼서 지금까지는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영광스럽다. 앞으로 혜택이 생기면 알려드리겠다"라고 재치 있게 답했다.
지드래곤은 7년 간의 공백기 이후 3집 '위버멘쉬'로 컴백했다. 그는 "무대 위에서 (감정을) 느끼기에는 경황이 없었다. 아드레날린이 솟구쳐서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는데 모니터링하면서 잊고 있었던 제 얼굴 중에 엄청 신나있는 모습을 발견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니체의 철학을 담은 '위버멘쉬'라는 앨범명에 대해서는 "쉬는 동안 저를 버티게 해준 글귀 중 하나였다. 앞으로 환경이나 상황이 달라졌을 때 '위버멘시'를 생각하면 되겠구나, 싶어서 소개해 드리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지드래곤은 공백기였던 2023년 마약 투약 루머에 휘말리기도 했는데, 이 자리에서 당시의 심경을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허탈하기도 하고 허무하기도 했다"라며 "고통이기도 했고, 감내를 해야 한다는 게 답답했다. 컴백을 하는 게 맞을까? (생각했다) 더 쉬고 차라리 은퇴하면 일반인일 수도 있는데 그럴 이유도 없었다. 지나가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는데 이게 지나간 걸까, 억지로 빠져나왔을까? 몇 개월 고민이 있었다"라고 당시의 감정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할 수 있는 건 음악이었고, 앨범을 슬슬 준비하고자 하는 기간과 겹쳤다. 이래저래 경험한 걸 적다 보니 '주인을 찾았다'라는 느낌이 드는 곡이었다"라며 "제가 느낀 걸 타고 올라가보면 결국 미디어에 대한 풍자였다"라고 'POWER'에 대해 설명했다.
2006년 그룹 빅뱅으로 데뷔한 지드래곤은 어느덧 데뷔 20주년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20주년을 맞이할 거라고는 생각을 해본 적 없지만, 이제는 30주년을 미리 생각하게 되더라"라고 얘기했다.
그간 빅뱅 멤버들은 여러 사건·사고에 휘말렸는데, 지드래곤은 리더로서 언제 제일 힘들었냐는 질문에 "제가 잘못했을 때"라며 "멤버들 사생활이나 잘못은 별개의 일이다. 저는 제 개인적인 문제 때문에 전체적인 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그게 가장 힘들었다"라고 지혜롭게 답했다.
컴백 이후 솔로 월드투어, 빅뱅의 '코첼라' 공연 등 내년까지 쉼 없는 활동을 예고했다. 활동을 마무리하고 인간 권지용으로서 하고 싶은 일을 묻자, 지드래곤은 "지금으로서는 쉼표가 하나 필요하다"라며 "그때는 몰랐으나 제 30대의 쉼표 이후에 전환을 해서 시작을 할 수 있던 것 같다. 그 시기가 없었다면 지금 다시 저희가 뵐 수 있었을지 모르는 일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쉼표 이후의 시작을 하려고 한다"라면서 "장가?"라고 덧붙였다. 이에 손석희는 결혼에 대해서 질문을 이어갔고, 지드래곤은 "군대는 오라고 했는데 장가는 제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라며 "(결혼할 사람이) 아직은 없다. 오라고 한다고 제가 그냥 가지도 않는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으로 손석희는 "그때가 돼도 지금의 감을 잃지 않길 바란다"라며 10년 전과 똑같은 말로 지드래곤에게 인사했다. 이어 "10년 후에는 제가 인터뷰를 할 수 없을 것 같으니, 여러분께서 해달라"고 하자 지드래곤은 "5년 뒤에 제가 저널리즘의 문제에 대한 답을 들고 오겠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BC '손석희의 질문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