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계 미투 1호' 이명행, 개명 후 복귀 시도…극단 "하차 결정"
- 입력 2025. 11.06. 15:08:12
-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성추행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배우 이명행이 이름을 바꾸고 복귀하려다 실패했다.
이명행
극단 푸른연극마을은 지난 5일 "'더 파더' 공연에 참여 중인 한 배우가 과거 성추행 사건으로 법적 처벌을 받은 사실을 공연 하루 전날인 11월 5일 제보를 받고 사실관계를 확인했다"라며 "이에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즉시 전 배우와 스태프들이 함께하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해당 배우의 하차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배우 선발은 오디션을 통해 진행됐다며 "이 과정에서 배우 개인 이력에 대한 추가 검증 절차를 진행하지 못한 점은 제작자이자 연출가로서 깊이 책임을 통감하며, 철저한 확인을 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극단 측은 "우리 단체는 이번 일을 계기로 예술 윤리 검증 절차를 한층 강화하겠다. 모든 참여자의 인권과 안전을 존중하며, 건강한 예술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제도 마련에 힘쓰겠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X(구 트위터)에서 "연극계 첫 미투 가해자 이명행이 이훈영으로 이름을 바꾸고 활동한다는 제보를 받았다"라는 글과 함께 연극 '더 파더' 포스터가 게재됐다.
이명행은 '이훈영'이라는 이름으로 '더 파더' 캐스팅 명단에 올랐고, 이를 본 관객들의 제보가 잇따르면서 하차 수순을 밟게 됐다.
앞서 이명행이 출연했던 연극의 조연출이었던 A씨는 2018년 2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미투' 운동에 동참했다. A 씨는 노트북을 가지러 대본 리딩 공간으로 갔다가 이명행에게 신체적·언어적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2019년 1월 이명행은 강제추행 혐의로 징역 8개월의 실형과 성폭력 예방 프로그램 40시간 이수,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에 3년 동안 취업 금지를 선고받았다.
이명행은 지난 4월에도 연극 '헨리 8세'로 복귀를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헨리 8세'를 제작한 극단 측은 이명행의 하차 소식과 함께 "해당 인물의 전력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다가 제보를 받은 즉시 사실관계 파악 후 하차 통보를 했다. 하전에 인사 검증을 철저하게 하지 못해 과거 용기를 내어주신 피해자분과 함께 싸워주신 연대자 분들께 상처를 드린 점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린다"라고 전했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