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죄도시2' 모티브된 최세용, 감옥서 법리적 다툼 '충격'('괴물의 시간')[셀럽캡처]
- 입력 2025. 11.10. 06:00:00
-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살인기업 CEO' 최세용의 범행이 세상 밖으로 드러난 가운데, 그가 아직 법리적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괴물의 시간
9일 방송된 SBS 크라임 다큐멘터리 '괴물의 시간' 4부에서는 영화 '범죄도시2'의 실제 모티브가 된 필리핀 한인 연쇄 납치·살인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어학연수나 여행을 위해 필리핀으로 떠난 한국인들이 잇따라 납치·감금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교민 커뮤니티를 통해 영어 공부나 관광을 도와주겠다며 접근한 이들은 민박집 사장 등의 행세를 한 최세용 일당이었다.
이들은 최소 19명을 남치하고 7명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중 아직까지 시신을 찾지 못해 실종 상태인 피해자도 4명에 이른다.
최세용의 친동생은 "형의 성격 상 사람을 죽이거나 그런 걸 못하는 사람이다"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노름꾼 아버지 밑에서 학교도 가지 못하고 어린 시절을 보냈던 최세용은 1979년 14살에 서울로 홀로 상경한 이후 절도를 배웠고, 미성년자 때부터 특수 절도로 징역을 살았다.
친동생은 "교도소 들어가면 거기서 공부를 했다. 큰 형님들이 영치금 넣어주고 책을 사서 검정고시를 봤다. 머리는 되게 좋았다"라며 "PC방이 처음 나올 때 사람들이 잘 알지도 못할 때 그걸 하자고 했다"라고 얘기했다.
최세용은 직접 나서는 편은 아니었다는데, PC를 절도할 때도 자신은 차를 끌고 다니면서 물색을 하고, 다른 두 사람이 범행을 저질렀다.
이렇듯 최세용은 안양 환전소 살인사건, 시신 없는 살인 사건 등 수많은 살인 행각을 저질렀고, 수족을 부리기 위해 가스라이팅을 일삼았다고. 그는 불법 대출 알선 브로커 전 실장을 포섭하기 위해 그가 데려온 인물을 눈 앞에서 죽이는 일종의 퍼포먼스까지 선보였다고 한다. 전 실장은 잡힌 뒤에도 최세용에게 극존칭을 쓰며 "그 사람은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라고 두려움에 떨었다.
공범 김성곤 역시 약점을 잡혀 가스라이팅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집으로 계속 연락했다. 계속 따라왔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굉장히 철두철미한 성격이었다고 전해졌다. 최세용은 여권을 위조하기 위해 자신을 닮은 인물을 찾아 자신이 주로 착용하는 검은 뿔테 안경을 씌웠으며, 증거가 남는 휴대전화 대신 무전기를 사용하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한다.
최세용을 변호했던 국선 변호사는 "탐색을 하는 느낌이었다. 감정적인 변화가 없어서 진짜 기계 같았다"라고 그와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수사 검사는 최세용에 대해 "말을 잘한다. 질문을 하면 맥락을 이해하고, 가장 유리한 변명이나 거짓말을 한다. 드라마 대본이나 마찬가지다"라고 전했다.
이날 아직 시신을 찾지 못한 피해자 윤철완 씨의 부모님이 직접 필리핀을 찾아가 윤 씨의 시신이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하는 곳과 그가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숙소를 방문해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최세용은 이 사건에 대해 여전히 스스로 생을 마감한 공범 김종석의 단독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 '괴물의 시간'은 끝났을까. 당시 수사 검사는 "재심, 가석방에 대한 노력을 계속 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여전히 법률적인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라며,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SBS '괴물의 시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