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 포커스] 리메이크 음원 강세…세대 잇는 감성, 저작권 효과까지
입력 2025. 11.10. 07:00:00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언제부턴가 음원차트 상위권에 리메이크 곡들이 꾸준히 자리하고 있다. 원곡의 향수와 신예·중견 아티스트의 재해석이 맞물리며 리메이크는 ‘리스크가 비교적 낮은 상업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 사례로 살펴본 리메이크 호성적

엔플라잉 유회승은 지난달 조장혁의 ‘Change’(체인지)를 새롭게 선보였다. ‘Change’는 2000년대 초 발매된 조장혁의 대표곡으로, 이별 후의 공허함과 변해버린 사랑의 아픔을 담은 명곡이다.

유회승은 원곡의 애절한 감성에 호소력 짙은 보컬과 폭발적인 고음을 더해 한층 깊어진 이별 감정을 그려냈다. 그의 재해석은 또 다른 여운을 선사하며 리스너들을 사로잡았다.

나윤권과 도경수의 리메이크 신곡 '나였으면'도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나였으면'은 발매 직후 멜론 HOT 100(30일) 10위, 벅스 TOP 100 3위, 지니 HOT 100 47위로 진입했고 멜론 실시간 검색어 1위와 티월드 컬러링 차트 1위에 오르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나였으면'은 사랑하는 이를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애틋한 마음을 표현한 발라드곡으로 나윤권의 솔로곡을 현대적 감성을 더한 듀엣 곡으로 편곡했다. 나윤권의 호소력 짙은 보이스에 도경수의 담백하면서도 섬세한 보컬이 어우러지며 원곡의 명성을 잇는 웰메이드 리메이크 트랙으로 발매 직후부터 호평이 이어졌다.

임창정은 컬트가 지난 1995년 발매한 정규 1집 ‘Welcome’(웰컴)의 타이틀곡 '너를 품에 안으면'을 리메이크했다.

‘너를 품에 안으면’은 7일 기준 카카오뮤직 실시간 차트 1위는 물론, 멜론 HOT100(30일) 16위, HOT100(100일) 37위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벨365 최신 차트 1위와 지니 최신 발매 차트(1주) 2위를 기록했다.

‘너를 품에 안으면’ 작사·작곡가 김준선은 “‘역시 임창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타고난 소리꾼답게 진한 감정선과 전달력이 돋보였다. 듣는 이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파고드는 매력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밖에 범키가 故 휘성의 2집 'It’s Real' 수록곡 'I’m Missing You’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했고, 정준일은 2009년 발매된 박지윤의 '바래진 기억에'를 자신의 목소리로 재탄생시켰다. 윤민수, 이예준은 2006년 발매된 바이브(VIBE)의 정규 3집 'Re-Feel(리-필)' 수록곡 '바래다주는 길'을 남녀 듀엣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 리메이크 성공이 불러오는 효과

▷저작권료 상승

음원 리메이크의 직접적인 효과는 원저작권료 상승으로 이어진다.

뮤직카우가 공개한 2025년 8월 저작권료 정보에 따르면, 상반기 리메이크로 화제를 모았던 다비치 ‘모르시나요’와 변진섭 ‘숙녀에게’가 전송 매체 저작권료 상승률 상위권에 올랐다.

2013년 발매된 ‘모르시나요’는 상반기 가수 조째즈의 리메이크로 다시 한번 조명을 받은 바 있다. 7월 763원이던 음악증권 1주당 전송 매체 저작권료는 8월 1528원으로 증가하며 100% 이상 상승했다.

2위는 개그맨 송필근의 리메이크로 화제를 모았던 변진섭의 '숙녀에게'가 차지했으며, 송지은 '예쁜 나이 25살', 휘성 '전할 수 없는 이야기', '다시 만난 날' 등이 뒤를 이었다.

▷2차 콘텐츠 확산 효과

릴스, 틱톡, 유튜브 쇼츠 등 숏폼 콘텐츠를 통해 재확산되며 추가 스트리밍·음원 다운로드·공연 수요가 발생한다. 나아가 공연·광고로 이어지는 부가 수익도 발생한다.


◆ 리메이크의 인기 원인은?

리메이크 곡은 이미 대중에게 검증된 콘텐츠라는 점에서 세대를 막론하고 높은 접근성을 갖는다.

이미 대중에게 검증된 노래로 기성세대에게는 향수를 자극하고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감성의 재해석을 제공하기 때문. 특히 원곡의 정서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편곡, 감정선이 강화된 보컬이 더해지며 현재형 감성으로 소비된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리메이크는 음악의 세대 교차점 역할을 한다"라며 "신곡 제작에는 높은 리스크가 따르지만 리메이크는 이미 검증된 곡이기 때문에 투자 효율성이 높다. 저작권료와 수익 배분 구조만 명확히 협의되면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창작 위축 우려도

리메이크 열풍이 음악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분명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미 검증된 히트곡 위주로 제작이 몰리면 신인 작곡가와 프로듀서들의 창작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가요계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리메이크에만 의존하면 창작 기반이 약화할 수 있다"라며 "과거의 감성을 되살리되 지금의 음악 산업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리메이크가 일시적 유행을 넘어 음악의 또 다른 진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주)문화인, 제이지스타, S27M 엔터테인먼트, 브랜뉴뮤직, 와일드무브, 뮤직카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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