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복서' 초연, 성황리 마무리…관객 호평 세례
입력 2025. 11.10. 10:25:35

'조선의 복서'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뮤지컬 '조선의 복서'가 약 두 달 간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성황리에 폐막했다.

'조선의 복서'는 1937년 경성 '조선권투구락부'를 배경으로, 복싱에 인생을 건 청춘들의 선택과 관계를 링 위 드라마로 압축해 관객에게 숨 고를 틈 없는 감정의 라운드를 선사했다. 질 것 같은 링에는 오르지 않는 무패의 복서 이화, 수없이 패배해도 내일은 이길 거라며 다시 링에 오르는 신참 복서 요한, 두 남자의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기는 작가 마리아, 그리고 그들의 갈 길을 가로막는 형사 장명이 교차 서사로 얽히며, 과거와 현재를 잇는 구조 속에서 용기와 패배, 후회와 그리움이라는 감정을 섬세하게 전달했다.

무대는 리얼한 복싱 안무, 서사 중심의 음악, 회화적인 미장센이 촘촘히 맞물려 눈과 귀가 동시에 몰입되는 경험을 구현했다. 특히 실제 경기를 연상시키는 라운드의 리듬감과 타격의 호흡, 그 속에서 진폭을 키워가는 인물의 내면이 한 호흡으로 직조되며 “복싱을 예술로 승화했다”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화 역의 송유택, 이종석, 김기택은 각기 다른 색의 냉철함과 인간미로 인물의 복잡한 내면을 표현했으며, 요한 역의 신은총, 이진혁, 박준형은 특유의 에너지와 긍정적인 생명력으로 극 전체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마리아 역의 류비, 한수림, 이한별은 거침없는 표현과 강단 있는 연기로 작품의 긴장감을 이끌었으며, 장명 역의 이한솔, 박상준, 김재한은 절제된 표정과 정교한 감정선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묵직한 존재감을 남겼다.

관객 반응 또한 뜨거웠다. “숨 막히는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의 이야기가 복싱과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조선의 이야기를 이렇게 현대적으로 풀어낸 작품은 처음이다”, “무대의 모든 순간이 주먹이 아니라 마음으로 때리는 듯했다” 등의 후기가 이어졌고, 작품은 청춘의 열정과 쓰러진 자의 용기를 세밀하게 조명하며 링을 넘어 삶의 무대에서 계속되는 도전의 의미를 관객 각자의 자리로 확장시켰다.

제작사 엠비제트컴퍼니는 “'조선의 복서'는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용기'를 담은 작품이다. 그 마음을 사랑으로 받아주신 관객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더 나은 다음 무대를 성실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엠비제트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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