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슈]현아, 건강 적신호…누구를 위한 '뼈마름 몸매'인가
입력 2025. 11.10. 16:47:57

현아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가수 현아가 마카오 워터밤 공연 도중 무대에서 쓰러졌다는 소식은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무대 위에서 누구보다 당당하고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주던 그였기에, 돌연한 실신은 단순한 '돌발 상황'으로 치부하기 어렵다. 특히 최근 그가 한 달 만에 10kg 이상을 감량했다고 밝힌 사실이 알려지며, "혹시 무리한 다이어트가 원인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현아는 결혼 이후 '살이 붙었다'는 일부 대중의 시선과 근거 없는 임신설에 시달렸다. 그리고 이를 의식한 듯, 직접 "다이어트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그의 SNS에는 급격히 달라진 체형이 등장했다. 그러나 그렇게 혹독한 다이어트 끝에 무대에 오른 현아가 공연 도중 쓰러지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그 모습은 순식간에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됐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가수의 건강 문제를 넘어, 한국 대중문화가 여성 스타의 몸을 어떻게 소비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한국 연예계는 여전히 '마른 몸'을 미의 기준으로 삼는 문화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여성 스타에게 그 기준은 더욱 가혹하다. 화면에 조금이라도 얼굴이 둥글게 나오면 '관리 부족', 체중이 늘면 '태만'으로 해석된다.

대중은 스타의 몸을 상품처럼 평가하고, 미디어는 그 평가를 '원조 뼈마름 몸매', '다이어트 성공', '리즈 시절 복귀' 등의 기사 제목으로 뉴스거리로 만든다. 이를 소비하는 대중은 모순적이다. "너무 말랐다"며 걱정하면서도, 동시에 "전성기 몸매가 그립다"고 말한다. 심지어 스타를 열렬히 좋아하는 일부 팬들조차 "예전 모습이 좋았다"는 말로 무의식적으로 '몸매 평가자'의 위치에 선다.

모순적인 시선 속에서 연예인은 이른바 '자기 관리'라는 미명 아래, 늘 스스로를 조절해야 한다. 10대 시절 연예계에 데뷔한 현아는 그 시선의 중심에 서온 인물이다. 대중의 욕망과 시선의 한가운데를 살아왔고, 그만큼 '현아다움'이라는 이미지를 지켜야 했다. 하지만 그 '현아다움'이라는 기준이 언제부턴가 '얼마나 말랐는가', '얼마나 완벽한 몸매를 유지하느냐'로 좁혀지고 있는 모양새다.

현아는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좋은 모습'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었을까. 팬을 위한 것일 수도, 스스로를 위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경계가 흐려지는 순간, 연예인은 결국 자신을 소모하며 그릇된 '이미지'만을 유지하게 된다. 정말 좋은 모습이란 무대 위에서 건강하게 빛나는 '진짜 현아'의 모습 아닐까.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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