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이 백종원 홍보의 장 열어줘”…가맹점주들 ‘남극의 셰프’ 보류 촉구
입력 2025. 11.11. 14:39:00

백종원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가맹점주들이 백종원의 복귀 예능 ‘남극의 셰프’ 편성을 보류하거나, 출연 장면을 삭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신사옥 앞에서는 ‘연돈 볼카츠’ 가맹점주협의회와 대한가맹거래사협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참여연대가 MBC ‘남극의 셰프’ 편성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가맹점주들은 성명문을 통해 “MBC가 ‘남극의 셰프’ 방영을 강행한다면 공영방송이 논란의 인물에게 새로운 홍보의 장을 열어주는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방송으로 쌓은 긍정적 이미지가 곧 가맹사업 확장으로 이어졌고, 이는 ‘방송주도 성장’이라는 비판을 낳았다”라며 “방송주도 성장의 이면엔 허위·과장 정보 제공, 동종업종 과밀 출점, 불합리한 영업지역 설정 등으로 인한 수많은 가맹점주의 눈물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1월 17일 예정된 ‘남극의 셰프’ 방영 결정을 즉시 철회하고, 백종원 대표와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문제들이 실질적으로 해결될 때까지 방송편성을 보류하라”라며 “부득이하게 방송을 진행해야 한다면 백종원 대표의 출연 장면을 삭제하라”라고 강조했다.

김진우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의장은 “백 대표는 그동안 50여개의 브랜드를 만들어 가맹점을 모집하고 단물만 빨아먹고 가맹점이 폐점하든 말든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사업을 해놓고 있다”라며 “공영방송인 MBC가 사기업과 그 대표에게 면죄부를 줄 수 있는 일에 함께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정윤기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장은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는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대상이고 올해 국정감사에도 불출석하며 사회적 책임과 해명을 회피했다”라며 “협의회는 더본코리아의 허위 과장 및 기만적 정보 제공, 개점 초반의 일방적 가격 정책, 각종 구설수와 밝혀지지 않은 오너리스크 등에 수많은 문제를 제기했지만 백 대표는 한 차례의 진심 어린 사과나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 “MBC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국민의 셰프, 따뜻한 리더로 포장된다면 공정한 문제 해결을 바라는 수많은 점주들에게 깊은 상처가 될 것”이라며 “‘남극의 셰프’ 방송을 최소한 보류라도 해달라”라고 덧붙였다.

더본코리아는 문어발식 프랜차이즈 운영, 원산지표시법·축산물위생관리법·농지법 위반 의혹 등에 휩싸였다. 제품 재료 원산지를 허위로 표기한 혐의(식품표시광고법 위반)를 받는 백종원은 지난달 말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더본코리아 법인과 실무자 2명은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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