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슈] "50억 투자했는데…" 엠피엠지, CJ ENM·Mnet 갑질 폭로(종합)
입력 2025. 11.12. 15:36:34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소속사 엠피엠지(MPMG)가 밴드 예능과 관련해 CJ ENM과 Mnet의 갑질 횡포를 폭로했다.

엠피엠지는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엠피엠지 사옥에서 대기업의 갑질과 횡포에 대한 신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법무법인 정동의 김종희 변호사와 이종현 PD가 참석했다.

엠피엠지는 앞서 "당사가 겪어온 모 대기업의 갑질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 신고와 법적절차를 앞두고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상식적이지 않은 횡포로 인해 당사는 수년간 경제적, 업무적, 정신적으로 큰 위기에 봉착했다. 그들이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적어도 상식에 기반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동안 겪어왔던 일들을 단 한번도 외부에 공개한 적이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이종협 PD는 "우리 신고의 대상이 되는 회사는 CJ ENM의 산하 방송사 Mnet"이라며 "지난 2022년에 우리가 투자해 제작한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이라는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이후 엠넷에서 결국 밴드 프로그램을 론칭하고 정통성을 강조하려 해서 또 다른 피해자가 우려돼 기자회견을 갖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Mnet은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 제작비 전액도 모자라 제작비 이후 홍보비까지 우리에게 부담하게 했다. 방송사가 단 10원도 내지 않고 제작비의 100%를 민간기업이 다 부담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며 엠피엠지 측은 언론 홍보와 마케팅, 공연, 음원, 합주실, 식비 등을 모두 부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모든 비용을 지불했지만 막상 프로그램의 IP는 방송사가 가져갔다"고 했다.



이 PD는 "2021년 가을쯤, 밴드 경연 프로를 보다가 밴드 신이 침체된 걸 보면서 음악 비즈니스를 하는 제작사 입장에서 밴드쪽도 좋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JTBC '슈퍼밴드'에 연락했으나 당장 시즌 계획이 없다고 해서, CJ ENM PD 한 분을 만나서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며 "밴드판 '쇼 미더 머니'를 만들자고 하면서 적극적으로 이야기가 오갔다. 우리가 10억, 엠넷이 10억을 대서 해보자고 했다. 저희는 경연에서 대우를 너무 형편없게는 안해줬으면 좋겠다고 했고, 한국 시장에서 아티스트들이 동시에 주목받을 수 있거나 해외에서도 프로모션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프로그램 기획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Mnet의 말이 달라졌다고. 이 PD는 "(Mnet 측이) 며칠 만에 15억 가지고는 안되니 30억을 내놓으라고 하더라. 30억이라는 돈은 무리라고 했더니, 무조건 잘 되게 해서 베네핏을 주겠다고 하더라. 우리는 베네핏이 문제가 아니라 팀이 잘되길 바란다고 했지만, 결국 30억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PD는 "계약서에도 '협찬' 계약서라고 써있더라. 모든 제작비를 우리가 대는데 왜 협찬인지 이해가 안 됐지만, 한번 믿고 시작했다"며 "처음 진행되는 과정부터 이상한 것들을 보기 시작했다. 심사위원 섭외를 못하고, 밴드에 대해 너무 모르고, 갑자기 외주를 데리고 오기도 했다. 그러더니 담당 외주 PD가 그만뒀다며 방송 1개월을 미뤘으면 좋겠다고 통보했다. 공연 계획, 아티스트 스케줄도 있는데 저와 상의 없이 SNS에 방송을 1개월 미룬다고 올렸더라"고 했다.

엠피엠지는 엠넷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에 투자한 총 비용을 50억 원으로 추정했다. 그러면서 이 PD는 "CJ의 회사 책임자가 이 사태를 알았는지 묻고 싶고, 알았다면 사과를 받고 싶다. 선의의 피해자가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심지어 CJ ENM 측에 두 차례나 공문도 보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알렸다. 이 PD는 "사용한 비용을 증빙해야 하기 때문에 CJ ENM 측에 30억 투자금에 대한 내역서를 요청했는데 철저히 외면받았다. 이걸 증빙하지 않으면 세무감사를 받을 수도 있다 했는데도 한 마디의 답변도 받지 못했다"며 "투자금이 어떻게 쓰였는지 확인하기 위해 세무 내역도 요청했지만 이 역시 외면받았다. 100만 원을 투자해도 이런 대접을 받진 않을 텐데, 왜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이 PD는 "문화와 음악을 표방하는 대기업이 이런 구조로 중소 기획사를 대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책임 있는 해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동의 변호사 역시 "신고를 진행한 상태"라며 "녹취도 들어보고 있고, 메일도 다 정리했다. 필요한 법적인 조치를 계속해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엠피엠지에는 소란, 솔루션스, 유다빈밴드, 터치드 등이 소속되어 있다. 또한 '뷰티풀 민트 라이프',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등 다수의 음악 행사를 진행했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net 제공]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