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 "복귀 지지, 완전체 지켜져야"…민희진, '뉴진스 맘'의 책임감은 어디에
- 입력 2025. 11.13. 16:20:39
-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뉴진스 멤버들의 복귀 의사와 관련해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진스 사태'를 여기까지 끌고 온 장본인이 남긴 공허한 축하에 냉담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민희진
지난 12일 오후 소속사 어도어는 뉴진스 해린과 혜인이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고 어도어로 복귀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후 3시간 만에 민지, 하니, 다니엘도 복귀를 결정했다. 다만 이들은 어도어를 통해서가 아닌 자신들의 입장을 언론에 직접 밝히는 방식을 선택했다. 뒤늦게 이 소식을 접한 어도어 측은 "멤버분들과 개별 면담 일정을 조율 중으로, 원활한 논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1년 간의 분쟁 끝에 결국 뉴진스는 제자리로 돌아오는 모양새다. 그들이 간절히 원했던 민희진은 없는 어도어로.
이와 관련해 민 전 대표는 13일 입장문을 통해 "어제 멤버들이 함께 복귀하기로 한 결정은 깊은 고민과 대화를 거쳐 내린 선택일 것"이라며 "저는 그 선택을 존중하고 지지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어떠한 상황에서든 뉴진스는 5명으로서 온전히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 멤버들이 더 단단해지고, 더 나은 뉴진스가 되길 바라며 무엇보다 5명 멤버 모두가 행복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민 전 대표는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으로 임하고 있으니 진실이 규명되길 바란다"라며 자신과 하이브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민 전 대표는 "저와 하이브 간의 소송은 뉴진스와 전혀 관계없는 별개의 소송이다"라고 뉴진스와 자신을 구분했다. 뒤늦게 뉴진스와 선을 그은 민 전 대표지만, 그 누가 뉴진스의 전속계약 분쟁을 민 전 대표 없이 설명할 수 있을까.
민 전 대표는 뉴진스 데뷔 초부터 '뉴진스 맘'을 자청해 왔다. 그는 뉴진스 멤버 캐스팅부터 브랜딩까지 모든 역할을 수행했다고 강조하며 각별한 애정을 보여왔다.
뉴진스 멤버들 역시 민 전 대표를 의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급기야 그의 해임으로 인해 어도어와의 신뢰관계가 무너졌다며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하기까지 했고, 지나친 유대감으로 시작된 사태는 스노우볼이 돼 지금에 이르렀다.
이 모든 과정에서 민 전 대표는 자유로울 수 없다. '엄마'의 타이틀이란 그런 것이다. 자신보다 자식을 생각하고 희생하는 그 책임감.
하지만 하이브와 갈등이 본격화된 뒤에 그는 뉴진스 멤버들을 보호하기보다는 회사·경영권 이슈 중심으로 대응해 왔고, 정작 뉴진스 멤버들을 뒷전에 둔 행보로 비판받았다.
그는 기자회견에서부터 재판에 이르기까지 하이브 타 레이블의 아티스트의 표절을 주장하며 '아류'라고 지칭해 왔다. 이는 타 아티스트와 그 팬덤에 상처를 입혔을 뿐 아니라, 뉴진스 멤버들과 직장 동료 사이에 갈등을 조장했다. 뉴진스를 지키겠다는 강한 의지에서 비롯된 '잔다르크적' 행동이었으나, 화살은 결국 뉴진스에게 돌아갔다.
정말 그가 뉴진스 다섯 멤버를 지키고자 했다면 그게 최선이었을까. 멤버들이 아닌 자신이 제작한 IP를 바라봤기 때문에 나온 행동이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민 전 대표는 뉴진스와 어도어의 전속계약 소송 1심이 한창이던 지난달 새 연예 기획사 '오케이(ooak)'를 설립했다. 일각에서는 뉴진스가 승소할 경우 이들을 영입하려는 준비를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으나, 민 전 대표가 "저는 어디서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라고 밝혔듯 자신의 새출발을 위한 초석이었을 뿐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 전 대표의 입장문에는 책임감은 없고 그저 공허한 응원의 메시지뿐이다. 민 전 대표의 주장으로 인해 뉴진스 멤버들이 겪었을 혼란, 하이브 타 레이블 아티스트들이 마주해야 했던 비난 등에 대한 사과는 어디에도 없다. 뉴진스와의 관계를 정리하며 그 책임감도 모두 접어버린 걸까.
입장문 발표 이후 대중의 반응도 냉담하다. 대중들은 '뉴진스 엄마'를 자처하던 민희진이 이제 와서 멤버들과 자신을 분리해 언급하는 태도는 책임 회피로 보인다는 반응과 함께, 앞으로 남은 법정 공방을 언급하기보다 뉴진스 멤버들이 지금까지 받은 피해에 대한 언급이 필요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