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 왜곡 NO, 제작비 사상 최대"…'문무' 사극명가 KBS 명맥이을까[종합]
- 입력 2025. 11.18. 15:20:35
-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KBS가 새 대하드라마 '문무'를 통해 또 한 번 사극 열풍을 예고했다.
문무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 더 세인트에서 KBS2 새 대하드라마 '문무(文武)' 언론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감독 김영조, 배우 이현욱, 장혁, 김강우, 정웅인, 조성하가 참석했다.
이날 박장범 사장은 "감개무량하다. KBS에서 대하사극이 만들어질 수 있던 건 수신료 통합 징수법안이 4월에 통과됐고, 6개월이 지난 이달부터 수신료 통합이 실질적으로 시행됐기 때문이다"라며 "시청자분들에게 2026년 공정성을 강화한 여러 사업을 선보일 예정인데 그중 하나가 대하사극 '문무' 제작이다. '문무'는 고구려·백제·신라를 하나로 통합하고, 그 과정에서 외세의 침략을 물리친 우리 민족의 중요한 역사적 전환점을 다루는 작품"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문무'(연출 김영조, 구성준/ 극본 김리헌, 홍진이)는 약소국 신라가 강대국 고구려와 백제, 그리고 당나라까지 넘어선 끝에 마침내 삼한을 하나로 묶은 위대한 통합의 서사를 그린 드라마.
‘99억의 여자’를 비롯해 ‘화랑’, ‘장영실’, ‘징비록’ 등을 연출한 김영조 감독과 2021년 KBS 극본 공모 미니시리즈 부문에 당선된 김리헌 작가가 의기투합해 삼국시대 단 하나의 승리를 향해 모든 것을 건 지도자들의 처절하고 고독한 서사시를 담은 드라마를 선보일 것을 예고해 기대가 모이고 있다.
김영조 감독은 "김리헌 작가님을 만나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감동받았다. 신라가 통일하게 된 것은 우연한 사건이다. 연개소문이 쏘아올린 폭죽 때문에 연쇄적으로 반응이 일어나서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일본까지 다섯나라가 생존을 건 싸움을 하게된다. 그때 지도자가 잘못하면 망하는 상황이었다. 지금 우리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어 "어떤 리더가 있어야 망하지 않을까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수많은 영웅들이 나오고 어떤 생각으로 그 시대를 살았는지를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극 중 이현욱은 김춘추의 장남이자 김유신의 외조카인 김법민 역을 맡았다. 김법민은 불같은 자존심과 불굴의 배짱을 지녔지만, 백성과 나라를 위해서라면 치욕조차 기꺼이 삼킬 줄 아는 냉철한 승부사다.
전작 '원경'에 이어 또 한 번 사극 도전에 나선 이현욱은 "사극을 하면서 역사적인 매력에 빠지기도 했고 실존 인물을 연기하면서 많이 배웠던 부분이 있었다"라며 "'원경'을 하면서 느낀 것도 많았고 개인적으로 발전한 부분이 있었다. 실존 인물에 빠져들어서 연기하는 건 어떤 배우든 재밌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사극을 힘들어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매력에 빠져서 다시 도전하게 됐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장혁은 고구려가 낳은 전쟁의 신이자 냉혹한 독재자인 연개소문으로 분한다. 연개소문은 강력한 리더십과 천재적인 전략으로 고구려를 항상 승리로 이끌었으나, 독재자의 길을 걸어 고구려의 미래에 어둠을 드리운다.
‘붉은 단심’ 이후 4년 만에 KBS 사극으로 복귀한 장혁은 "연개소문이라는 캐릭터가 역사에서도 그렇지만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한 인물이다 보니까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었던 연개소문과 조금은 다른 캐릭터로 표현해 보면 어떨까 생각했다"라며 "연개소문이긴 하나 해석에 공감할 수 있고, 실효적인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고민해 보고 공부를 하면서 입체적으로 기존에 있었던 사람들과 다르게 표현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하고 임하게 됐다"라고 했다.
신라 최초의 진골 출신 왕이자 김법민의 아버지인 김춘추는 김강우가 연기한다. 화려한 언변과 매혹적인 미소 뒤에 깊은 야심과 치열한 고뇌를 숨긴 김춘추는 생존과 명분 사이의 위태로운 줄타기 속에서도 반드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어내는 실리 외교의 달인이자 지략가다.
대본을 보고 출연을 결심했다는 김강우는 "역사에 실존했던 인물이지만 대본이 재미없으면 굳이 해야 할 이유가 없다. 대본을 봤을 때 무협지 보는 느낌이었다. 지금까지 저희가 알고 있던 대하 사극은 약간 무겁고 주제의식도 강했는데 '문무'는 캐릭터들이 하나하나 살아있는 무협지를 보는 느낌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정웅인은 신라 조정의 숨겨진 실력자이자 뼛속까지 냉정한 현실주의자 김진주로 분한다. 처세에 능한 그는 비담이 쿠데타에 실패해 죽고 난 후 김춘추와 김법민의 최대 정적이 된다. 김진주의 생존 방식은 비정하고 비겁해 보이며 애국이나 정의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그렇기에 누구보다 현실적이고 공감 가는 인물이다.
조성하는 고구려의 수많은 전투에서 공을 세운 전쟁 영웅 고건무를 연기한다. 고건무는 왕위에 오른 뒤 백성의 고통을 덜기 위해 전쟁을 피하고 평화를 추구했던 따뜻한 마음의 군주로, 연개소문의 암살을 이루기 전에 무력 정변의 희생양으로 전락하게 되는 인물이다.
박성웅은 신라군 그 자체로 불리는 김유신 역을 맡았다. 처세에 능한 그는 비담이 쿠데타에 실패해 죽고 난 후 김춘추와 김법민의 최대 정적이 된다. 김진주의 생존 방식은 비정하고 비겁해 보이며 애국이나 정의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그렇기에 누구보다 현실적이고 공감 가는 인물이다.
이처럼 실존 인물을 그리는 대하드라마인 만큼, 역사 왜곡에 대한 우려도 있을 터. 김 감독은 "연출가가 연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 알고 있어야 한다. 왜곡되지 않기 위해 국회도서관에 계속 다니고 있다. 자문 교수단도 다른 드라마보다 더 많이 구축되어 있어서 역사 왜곡 없을 것이라 자부한다"라며 "드라마라서 극성은 있겠지만 중국을 나쁘게 그리지도 우리나라를 좋게 그리지도 않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국민이나 학생들이 이걸 보고 그대로 시험을 봐도 될 정도로 철저하게 하려고 한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제작비가 KBS 대하드라마로서 최대다. CG 비용도 사상 최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AI는 어떻게 구현될지 모르는 영역들이 많지만 열심히 노력중이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한편, '문무'는 2026년 방송 예정이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