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인수전…파라마운트·컴캐스트·넷플릭스 3파전
입력 2025. 11.21. 14:00:18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인수전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할리우드의 102년 역사를 지닌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가 매각 테이블에 올라오면서 글로벌 미디어 업계에 초대형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컴캐스트, 넷플릭스 등 3개사의 공개 경쟁 구도가 형성되며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이들 3개사는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에 예비 인수 제안서를 제출하고 각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거래는 단순 인수전을 넘어, 향후 글로벌 콘텐츠 시장 판도를 재편할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8월 파라마운트를 합병한 스카이댄스의 데이비드 엘리슨 CEO는 워너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의 부친인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이 자금 지원에 나서며 ‘승부수’를 띄웠다.

파라마운트는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전체를 인수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이를 통해 북미 박스오피스 배급 점유율을 32%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션 임파서블·탑건·트랜스포머 등 자사 프랜차이즈에 DC 유니버스·해리 포터·듄 등 워너의 대표 IP가 더해질 경우, 글로벌 콘텐츠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가장 강력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또한 HBO 맥스와 파라마운트+ 결합 가능성도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최대 케이블 공급 기업이자 NBC유니버설의 모회사인 컴캐스트는 워너의 영화·TV 스튜디오, HBO 등에 높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워너브러더스 스튜디오가 합쳐질 경우 북미 박스오피스 합산 점유율은 43%를 넘어선다. ‘극장 시장 최강자’ 타이틀을 공고히 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컴캐스트는 DC 주요 IP(슈퍼맨·배트맨·원더우먼)를 테마파크·스트리밍 서비스 피콕과 연동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리밍 업계의 절대 강자인 넷플릭스도 이번 인수전에 뛰어들며 새로운 스탠스를 보여주고 있다. 넷플릭스는 워너의 방대한 영화 라이브러리와 해리 포터, 반지의 제왕 등 메가 프랜차이즈를 손에 넣는 데 강한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넷플릭스는 워너브러더스에 극장 개봉 방식의 전통적인 영화 배급을 지속하겠다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져, 기존 넷플릭스의 정책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유연성을 보이고 있다.

한편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는 2022년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 합병 이후에도 재정 부담과 복잡한 구조 문제를 안고 있었다. 올해 6월에는 스튜디오·스트리밍 부문과 케이블 네트워크 부문을 별도 기업으로 분할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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