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슈] ‘방송史 70년 이끈’ 거목 이순재, 91세 일기로 별세
입력 2025. 11.25. 07:49:25

이순재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현역 최고령 배우로 마지막 순간까지 연기 열정을 불태웠던 이순재가 91세의 일기로 영면에 들었다. 70년 가까이 한국 방송 역사와 연극의 산증인이었던 거목의 별세 소식에 연예계와 대중은 큰 슬픔에 잠겼다.

25일 유족에 따르면 이순재는 25일 새벽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세. 빈소 등 장례 일정은 현재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이순재는 4살 때 조부모를 따라 서울로 내려왔다. 호적상으로는 1935년생이다.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데뷔, 1965년 TBC 1기 전속 배우가 되면서 생전 100편이 넘는 드라마에 출연했다.

드라마 ‘동의보감’ ‘보고 또 보고’ ‘목욕탕집 남자들’ ‘야인시대’ ‘토지’ ‘엄마가 뿔났다’ 등 140편에 등장한 이순재는 드라마뿐만 아니라, 영화와 연극을 오가며 한국 대중문화계 거목으로 자리를 지켰다.

특유의 재치와 입담도 빛났다. 나영석 PD가 연출한 ‘꽃보다 할배’와 70대에 들어 출연한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는 근엄한 이미지를 벗고, 코믹 연기로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야동 순재’ 캐릭터로 어린이 팬들까지 생겨났다.

구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연극 무대로 돌아와 배우 활동을 이어갔다. ‘세일즈맨의 죽음’ ‘늙은 부부 이야기’ ‘장수상회’ ‘앙리할아버지와 나’ ‘리어왕’ 등 연극 무대에 오른 이순재는 대학로에서 ‘방탄노년단’으로 통했다.

특히 지난해 개최된 ‘2024 KBS 연기대상’에서는 현역 최고령 대상 수상자로 무대에 올라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1970~1980년대 한국방송연기자협회 회장을 세 차례 역임했다. 1992년 14대 총선에 당시 여당인 민주자유당 후보로 서울 중랑갑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되기도 했다.

이순재의 건강 이상설은 지난해 말부터 불거졌다. 지난해 10월 건강 문제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하차, 우려를 낳았다. 지난 8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근형은 이순재의 근황에 대해 “여러 번 찾아뵙고 싶었지만 선생님께서 사양하셨다고 들었다. 좋은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주변을 통해 전해 들었다”라고 밝혔다. 올해 4월 열린 한국PD대상 시상식에도 참석하지 못해 걱정을 샀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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