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 하지원·김영철 눈물의 추도사…故 이순재, 후배들 배웅 속 영면
- 입력 2025. 11.27. 08:23:16
-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국민배우' 故 이순재가 후배들의 눈물 속 마지막 길을 걸었다.
27일 오전 5시 30분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에서 故 이순재의 영결식 및 발인이 엄수됐다.
영결식 사회는 MBC '지붕 뚫고 하이킥'을 함께 한 배우 정보석이 맡았다. 정보석은 "선생님의 한 걸음 한 걸음이 후배들이 따라갈 수 있는 큰 역사였고, 선생님은 제일 앞에서 큰 우산이 되어 후배들이 마음 놓고 연기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셨다"라고 전했다.
추도사는 하지원과 김영철이 낭독했다. 이순재의 팬클럽 회장을 자처하던 하지원은 "존경하고 사랑하는 선생님. 선생님은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일 뿐만 아니라 연기 앞에서 겸손함을 잃지 않고, 스스로 질문하기를 멈추지 않던 진정한 예술가였다"라고 기렸다.
이어 "작품 앞에서는 정직하게, 사람 앞에서는 따뜻하게, 연기 앞에서는 끝까지 겸손함을 잃지 않는, 선생님께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영철은 "거짓말이었으면, 드라마 한 장면이라면 얼마나 좋겠는가"라며 "'오케이 컷' 소리에 툭툭 털고 일어나셔서 '다들 수고했다. 오늘 정말 좋았다'라고 해주시면 어땠을까"라고 애통함을 드러냈다.
그는 "선생님 곁에 있으면 방향을 잃지 않았다. 눈빛 하나가 후배들에게는 잘하고 있다는 응원이었다”며 “정말 많이 그리울 것이다. 선생님 영원히 잊지 않겠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영결식에는 유족과 배우 김나운, 김영철, 박상원, 유동근, 유인촌, 최수종, 정일우, 정준호, 정준하 등이 참석했다. 고인이 석좌교수로 가르쳤던 가천대 연기예술학과 학생들도 함께했다.
운구 행렬은 영결식 후 추모 공간이 마련된 KBS를 방문하지 않고 바로 장지인 이천 에덴동산으로 향했다.
이순재는 지난 1934년 11월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학교 철학과 재학 중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했다. 이후 70년간 연기 생활을 하며 '나도 인간이 되련다', '사모곡', '풍운', '보통 사람들', '동의보감',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 '허준', '상도', '내 사랑 누굴까', '이산', '엄마가 뿔났다', '베토벤 바이러스', '공주의 남자', '돈꽃', '개소리' 등 140편이 넘는 드라마에 출연했다.
70대에는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 뚫고 하이킥'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고, 80대에는 '장수상회' '앙리할아버지와 나' '리어왕' 등으로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후배 배우들에게 귀감이 되었다.
이순재는 지난해 건강 악화로 하차하기 전까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로 무대에 올랐으며, KBS2 '개소리'로 연기대상을 수상하는 등 "끝까지 연기하고 싶다"라는 소망을 지켜냈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사진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