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희진 "지옥 같았던 어도어, 뉴진스 때문에 버틴 것" 눈물
- 입력 2025. 11.27. 16:57:02
-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뉴진스를 향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민희진
27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31부(부장판사 남인수)는 민희진과 하이브 간 주주간계약 해지 확인 및 민희진이 하이브를 상대로 낸 풋옵션 청구 소송 세 번째 변론기일을 열었다. 이날 민 전 대표는 당사자 신문을 위해 법정에 출석했다.
앞서 지난 9월 11일 진행된 변론기일에는 민 전 대표와 하이브 정안수 CLO가 참석해 겸업금지 조항, 밀어내기 의혹, 투자자 접촉 등과 관련해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다. 당초 변론 종결이 예정됐으나, 4시간 가량 이어진 공방에도 심문이 끝나지 않자 재판부는 추가로 변론기일을 잡았다.
이날 민 전 대표는 "뉴진스 전속계약 해지가 저한테 무슨 실익이 있냐. 월드투어 계획까지 다 세워놨다. 전속계약 해지가 쉽게 되냐"라며 "이후에도 내가 가처분 신청을 한 것도, 책임감으로 회사에 있으려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도어로부터 해임당 한 후 뉴진스 프로듀싱 위임 제안을 받고 거절한 것에 대해 "언플하기 위한 내용이더라. 내용안에 프로듀서 계약을 2개 월만 한다고 돼 있다. 언제든지 바뀐 어도어 사장이 해임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었다. 인사팀이 저를 감사한다고 하고 괴롭힐 때였다"라며 "변호사님께서도 1분기만 기다리면 풋옵션 대금도 높아지는데 왜 24년도에 퇴사했냐고 물어봤다. 천 억 원은 저한테 와닿지도 않는 금액이고 그 회사 있는게 지옥같았는데 뉴진스때문에 버텼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왜 내가 잘못도 없고 투명하고 깨끗하게 경영한 죄밖에 없는데 내가 무슨 잘못으로 내려와야 하나. 끝까지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다"라며 "제가 돈을 생각했으면 3개월만 참으면 세 배가 되는데 저 절대로 못 참는다고 할 만큼 다했고 더 이상 할 게 없어서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워서 나갈 수밖에 없었다. 돈 적으로 말하는 게 너무 억울하고 분하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뉴진스 멤버 하니를 국감 출석을 지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뉴진스 엄청 똑똑하다. 누가 지시한다고 듣고 그럴 애들 아니다. 그렇게 이야기하는 자체가 모멸적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종용한적 없다. 하니가 국감 혼자 나가는게 안쓰러웠던 사람이다. 제가 그때 사내이사였는데 같이 나가고 싶어서 물어보기까지 했다"라고 강조했다.
민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초 하이브에 어도어 주식에 대한 풋옵션 행사 의사를 통보했다. 같은 날 신모 전 어도어 부대표와 김모 전 이사도 동일한 의사를 밝혔다. 풋옵션은 일정 조건 충족 시 주주가 보유 주식을 사전에 정해진 가격에 매수할 것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다.
양측이 체결한 주주 간 계약에 따르면, 민 전 대표는 풋옵션 행사 시 어도어의 직전 2개년도 평균 영업이익에 13배를 곱한 값에서 자신이 보유한 어도어 지분율 75%만큼의 액수를 하이브로부터 받을 수 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민 전 대표는 어도어 지분 18%(57만3160주)를 보유 중이며, 이를 토대로 계산한 예상 금액은 약 260억 원에 달한다.
하이브는 지난해 7월 주주간계약이 해지됐으므로 풋옵션 행사 효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민 전 대표는 계약이 해지되지 않은 상태에서 풋옵션을 행사했으므로 대금 청구권이 있다고 맞서고 있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