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슈]"끄적거린 메모일 뿐" 민희진, '프로젝트 1945' 문건에도 책임 회피
입력 2025. 12.01. 14:30:53

민희진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프로젝트 1945' 문건에 대해 이 전 부대표가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여러 정황과 맞물렸을 때 설득력을 잃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며 의심의 눈초리가 쏟아지고 있다.

27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31부(부장판사 남인수)는 민희진과 하이브 간 주주간계약 해지 확인 및 민희진이 하이브를 상대로 낸 풋옵션 청구 소송 세 번째 변론기일을 열었다.

이날 반대신문 중 하이브 측은 '프로젝트 1945' 문건과 관련해 "민 전 대표의 지시로 작성한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하지만 민 전 대표는 "해당 문건은 이 전 부대표가 개인 노트북에 끄적거린 메모일 뿐이다. 하이브는 나와 이 전 부대표를 동일시하지만, 직원이 개인적으로 작성한 메모까지 내가 알 수는 없다. 지난해 가처분 소송 때 해당 문건을 처음 봤다"고 반박했다.

이어 하이브 측이 "경영진 약점을 찾고 이간 전략을 논의한 카톡이 있다"고 추궁하자 민 전 대표는 "그건 그냥 수다였다"고 선을 그으며 "문건명 '1945'도 앞에 있던 맥주 이름에서 따왔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어지는 증인 신문에서 이 전 부대표가 민 전 대표에게 어도어 지분의 0.3%, 약 30억원을 댓가로 받기로 한 증거가 등장했다. 민 전 대표는 홍콩 소재 증권회사 애널리스트 서 모씨의 주선으로 싱가포르 투자청 등 투자자를 만난 것으로 보이는 카카오톡 대화 내역을 제시하며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냐고 묻는 질문에도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다. 하지만 서 모씨는 민 전 대표와 이 부대표에게 '프로젝트 1945' 문건을 전달 받아 검토 의견을 주고,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 주주간계약서도 검토해줄 정도로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신문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 전 부대표가 적은 '프로젝트 1945'는 고소‧고발, 민사소송, 여론전 등으로 나뉘어 하이브를 전방위로 압박하기 위한 전략이 기재돼 있었다. 그 제목은 1945년 광복을 상징적으로 차용한 것으로, 민 전 대표가 이끄는 자회사 ADOR의 '독립'을 뜻하는 은유였다.

민 전 대표는 이를 "개인 노트북에 끄적거린 메모일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를 단순 잡담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특히 해당 문건 중 음원 사재기 항목에 "르세라핌 2/19", "아일릿 3/25" 등 각 그룹의 컴백·데뷔 날짜가 명확하게 적혀 있었던 것은 단순한 술자리 수다로 치부하기엔 너무 전략적이었다.

또한 민 전 대표는 해당 문건은 이 전 부대표가 혼자 쓴 것이라는 주장을 이어갔다. 하지만 법정에서 제시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은 문건 작성 한 달 전부터 두 사람이 하이브 경영진의 이름을 거론하며 약점을 찾아 이간질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음을 보여줬다. 이는 충분히 회사 구조를 흔들기 위한 준비된 계획이었음을 짐작케 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

결국 민 전 대표가 "내가 쓴 게 아니다"라고 반복하는 것은 책임을 회피하려는 시도로 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법정에 제출된 정황과 문건의 내용으로 볼 때, 단순한 잡담이나 개인 메모로 치부하기엔 너무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정황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진행된 3차 변론기일에서도 민 전 대표는 '1945 프로젝트' 문건을 비롯한 각종 증거에 대해 책임 전가, 기억 상실 호소의 태도를 보였다. 하이브 측이 증거를 제시하면 '이 부 대표가 썼다'거나 '기억이 없다'는 주장이 대부분이었던 것. 그러나 반복되는 책임 회피성 답변은 오히려 문건의 실체와 의도를 둘러싼 의문만 더욱 키울 뿐이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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