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 불리한 건 부대표 탓? 민희진의 책임 떠넘기기
- 입력 2025. 12.01. 15:48:47
-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기억 안 난다" "이 전 부대표는 공상가" "'1945 문건'도 이 전 부대표 혼자 신나서 떠든 것"
민희진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31부(부장판사 남인수)는 민희진과 하이브 간 주주간계약 해지 확인 및 민희진이 하이브를 상대로 낸 풋옵션 청구 소송 세 번째 변론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민 전 어도어 대표는투자자 접촉, 어도어 빈껍데기 만들기 전략 등 주요 의혹에 대한 질문에 대부분 "기억이 안 난다" "이 전 부대표가 한 것"이라는 취지로 답하며 이 전 부대표의 탓으로 떠넘기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재판에서 민 전 대표가 어도어 대표 재직 시절 이 전 부대표에게 적지 않은 액수의 대가를 약속한 정황이 제시됐다. 이 전 부대표는 회계사이자 하이브 IR팀 출신으로, 민 전 대표의 측근으로서 어도어 경영권 탈취 계획을 계획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앞서 지난해 민 전 대표가 모회사 하이브의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는 정황이 담긴 '하이브의 7대 죄악' '프로젝트 1945' 등의 문건이 줄줄이 발각된 가운데, 이날 재판에서도 해당 문건 관련 카톡 대화가 대거 증거로 제출됐다.
민 전 대표는 "해당 문건을 기억하느냐"는 질문에 "저걸 어떻게 기억하느냐, 중요한 내용도 아니다”, “이 전 부대표의 메모였는지도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이어 “7대 죄악은 기억이 안 나도, 카톡으로 공유한 사실은 기억나느냐”는 질문에도 "이 전 부대표가 이것저것 공유해서 솔직히 잘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주주간계약 검토 과정에서도 민 전 대표의 ‘기억 회피’는 반복됐다. 하이브 측은 계약 체결 5일 전인 2023년 3월 22일 재무회계실 직원이 당시 신 모 어도어 이사에게 주주간계약서 초안과 기존 업무협약 비교본을 전달한 이메일을 제시하며 “주요 조항 변동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음에도 검토하지 않은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나 민 전 대표는 “제가 받은 게 아니고 기억도 안 난다”, “신 이사가 봐달라고 한 것이고 신도 못 찾았다”고 이야기했다. 수십억 원이 오가는 주주간계약서도 "믿고 찍으라고 해서 날인했다"라고 답했다.
‘하이브를 흔들 연결고리’라는 표현을 사용한 대화에 대한 질문에도 민 전 대표는 "기억이 없다"고 일관했다.
앞서 하이브 측은 2024년 3월 카카오톡 대화를 제시하며 이 모 전 부대표가 하이브 전환사채 투자처 및 액수, 증권사를 통한 압박 방법을 보고했고, 민 전 대표가 직접 “투자처 정리해줘봐, 1~10위 정도”라고 지시한 정황을 확인했던바.
민 전 대표는 이 역시 "기억이 전혀 없다"라고 회피했다. 원고 측이 "하이브와 협상하기 위해 압박 수단을 찾은 것이냐"고 묻자, "감정, 고민, 사담이 섞인 표현"이라며 끝내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민 전 대표가 이 전 부대표에게 수십억원 규모의 주식을 주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밝혀졌다. 민 전 대표는 이 전 부대표가 어도어 입사하기도 전인 지난해 1월 어도어 지분 0.3%를 약속했고, 이는 30억 원 상당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에 따르면 이 전 부대표는 '개고생하고 죽었다고 생각하면 아파트 한채 값은 나올 것으로 생각했다’며 뉴진스 빼가기 계획에 동참한 동기를 ‘금전적 대가’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민 전 대표는 "이 전 부대표의 발언은 협박당해서 한 말" "이 전 부대표가 희진님에게 변심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민 전 대표의 어도어 지분 0.3%의 구체적 가치를 몰랐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카톡 대화에서는 "20억, 30억이면 되네"라고 언급한 정황이 제시돼 모순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서도 민 전 대표는 "쟁점이랑 맞지 않고 중요한 내용 같지 않다"라며 답변을 피했다.
민 전 대표는 지난 9월 출석에서도 이 전 부대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에도 이 전 부대표와 투자자와의 만남, 뉴진스 빼오기 등 관련 카톡에 대해 "이 전 부대표가 한 일" "본인의 생각을 적어 나에게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이 전 부대표가 지시를 따르는 위치였다는 점과 금전적 보상을 약속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민 전 대표의 주장은 점점 신빙성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음 변론 기일은 18일 오후 2시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