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 "하니, 국감 출석 안쓰러웠다"…민희진, '직내괴' 대하는 이중잣대
- 입력 2025. 12.01. 15:48:50
-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일관성 없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니에게는 "안쓰럽다"며 공감을 전한 반면, 정작 내부 직원들이 제기한 괴롭힘 의혹에는 단호히 부정하고 있는 것.
민희진
민 전 대표는 지난달 27일 열린 주주간계약 해지 확인 소송 및 260억원 규모 풋옵션 행사 관련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 변론 기일에서 뉴진스 멤버 하니의 국정감사 출석과 관련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날 원고 하이브 측 변호인은 민희진에게 한 연예 매체의 기사를 들며 "하니에게 국정감사에 나가라고 지시했느냐"라고 물었다. 해당 기사에는 하니가 국정감사 참고인 출석을 앞두고 민 전 대표의 작업실에 찾아가 세종 측 변호사와 만났다는 내용이 담겼다.
민 전 대표는 "뉴진스 멤버들 엄청 똑똑하다. 누가 지시하고 누가 뭐 어쩐다고 그걸 듣고 그럴 애들이 아니다"라며 "제가 종용한 적 없다. 저는 오히려 하니가 혼자 국감 나가는 것 자체가 너무 안쓰러웠던 사람이다. 제가 그때 사내 이사였는데, 제가 같이 나가주고 싶어 했을 정도였다. 심지어 물어보기까지 했고, 그 애들을 바보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자가 우리 회의했는지 놀았는지 어떻게 아냐"라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이날 하니의 손에는 국정감사 참고인 출석 봉투를 쥐고 있었다. 다는 몰라도 국정감사와 관련된 이야기가 오갔을 것이라는 건 추측 가능한 범위다.
하니의 국정감사 출석은 지난해 하니가 하이브 타 레이블인 빌리프랩 매니저에게 "무시해"라는 말을 들었다고 폭로한 데서 시작됐다. 이를 계기로 뉴진스 팬덤은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제기했으며, 같은 해 10월 하니는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의 참고인으로 출석해 직접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호소하며 눈물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드러난 정황은 전혀 다른 맥락을 가리키고 있었다. 아일릿 멤버들이 하니에게 90도로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모습이 담긴 CCTV가 공개된 것.
여기에 '무시해'라는 말이 민 전 대표와 하니가 나눈 카톡에서 등장한 사실도 드러났다. 하니는 "정확히 그 단어들이었는지 기억은 없고 그냥 대충 그런 말이었다"라고 했지만, 민 전 대표는 “네 인사 받지 말라고 매니저가 시킨 거?”, “무시해, 이거? 모두가 너를 무시했니?”라고 ‘무시’, ‘무시해’라는 단어를 반복해 언급했다.
고용노동부는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보기 어렵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뿐만 아니라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들을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확인의 소송에서도 재판부는 이러한 증거를 토대로 '계열사 직원에 의한 괴롭힘' 주장을 기각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재판부는 "하니도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당시의 상황에 대해 마치 직접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을 당했다는 취지로 당시의 상황을 재구성했다"며 당시 상황을 민 대표가 구체화한 점을 문제 삼았다.
그럼에도 민 전 대표는 하니의 국정감사 출석과 관련해 "똑똑했다", "안쓰러웠다"고 표현하며 아티스트를 향한 연민을 드러냈다. 반면 자신에게 제기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어도어 전 직원 A씨는 민 전 대표가 부대표의 성희롱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다는 의혹과 함께, 그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겪었다고 노동청에 진정을 제기했다. 노동청은 민 전 대표의 직장 내 괴롭힘을 인정했지만, 민 전 대표는 이에 불복해 법원에 이의신청을 냈다. 법원은 노동청의 판단이 옳다고 봤다.
또한 지난해 민 전 대표가 선거 전후로 직원들의 정치 선택을 지적한 정황이 드러났다. 한 어도어 직원은 "선거 후에 민주당 찍었다는 애들 있으면 불러서 갈굼.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다가 세 시간 씩 혼나고 나면 내가 회사에 입사한 게 맞는지 경악스러움"이라고 익명 게시판에 토로해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다만 민 전 대표는 A씨 사건과 관련해 법원이 괴롭힘 4가지 사례 중 2가지에 대해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에 '일부 승소'라는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 네 번의 괴롭힘 중 두 번이 인정되지 않으니, 괴롭힘은 없었다는 걸까.
특정 정당을 뽑지 말라고 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문재인, 이재명 대통령을 뽑았다"라며 '선택 강요'라는 요지에서 빗나간 항변만 늘어놓고 있다.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사안에 대해 민 전 대표는 전혀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아티스트에게는 따뜻한 연민과 지지를 표현하면서, 내부 직원이 제기한 고충에는 '네가 틀렸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는 것. 민 전 대표의 선택적인 응원과 연대에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