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욱 “윤석열 전 대통령 비리 관련 영상 즐겨봐”…美 뉴욕매거진 인터뷰 화제
- 입력 2025. 12.03. 13:13:34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세계적인 거장으로 평가받는 박찬욱 감독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관련된 유튜브 영상을 즐겨 본다고 밝히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찬욱
박 감독은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매거진 산하 대중문화 매체 벌쳐(Vulture)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끊임없이 다시 보게 되는 ‘컴포트 쇼(Comfort show)’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각종 비리 의혹을 다룬 유튜브 영상들”이라고 답했다.
‘컴포트 쇼’는 반복 시청을 통해 위안이나 안정감을 얻는 콘텐츠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박 감독의 답변은 공개 직후 적지 않은 화제를 불러왔다.
이번 인터뷰는 ‘박찬욱이 2025년에 보고, 읽고, 들은 것’이라는 제목으로, 올해 영향력 있는 문화예술인 50인의 추천작을 조명하는 뉴욕 매거진 기획의 일부다.
박 감독은 윤 전 대통령의 12·3 내란 사태를 공개적으로 비판해 온 영화계 인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을 요구하는 영화인 긴급 성명에 참여했으며,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열린 촉구 집회에서는 시민들을 응원하기 위해 한 빵집의 하루치 빵을 선결제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인터뷰에서 박 감독은 올해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영화로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One Battle After Another)’를 꼽았다. 급격히 우경화된 가상의 미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그는 “80년대 한국 대학생이었던 나에게 실패한 혁명가의 서사는 큰 울림이었다”고 말했다.
해당 작품의 주연을 맡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올해 최고의 연기’로 선택하기도 했다.
올해 최고의 TV 시리즈로는 넷플릭스 영국 드라마 ‘소년의 시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던 책으로는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창백한 불꽃’, 기억에 남는 공연으로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라벨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리사이틀을 각각 지목했다. 연극·뮤지컬 분야에서는 이영애가 출연한 ‘헤다 가블러’를 언급했다.
또한 올해 타인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작품으로 일본 거장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동경의 황혼’, 특별한 영화관 경험으로는 미국 조지아주 사바나 예술디자인대(SCAD)의 루카스 예술극장을 꼽았다.
뉴욕매거진의 올해 문화예술계 인물 50인에는 K-팝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에 참여한 한국계 작곡가 이재(EJAE)와 하이브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KATSEYE)도 포함됐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