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혜진 부친·엄태웅 장인' 원로배우 윤일봉 별세…향년 91세
- 입력 2025. 12.08. 18:34:15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1950~80년대 스크린을 누비며 한국 영화사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원로배우 윤일봉이 8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세.
故 윤일봉
8일 윤혜진 소속사 굿맨스토리에 따르면 윤혜진의 부친이자 엄태웅의 장인인 원로배우 윤일봉은 이날 별세했다. 고인은 빈소는 분상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0일이다.
1934년 충북 괴산에서 태어난 윤일봉은 10대 시절이던 1947년 문화영화 ‘철도이야기’로 처음 카메라 앞에 섰고, 이듬해 상업영화 ‘푸른 언덕’으로 본격적인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955년 민경식 감독의 ‘구원의 애정’에서 주연을 맡으며 멜로드라마의 대표 얼굴로 주목받았다.
그는 ‘애원의 고백’(1957), ‘행복의 조건’(1959), ‘사랑이 피고 지던 날’(1960) 등 작품을 통해 1950~60년대 한국 영화를 이끈 간판 배우로 사랑받았다. 나아가 ‘오발탄’(1961), ‘맨발의 청춘’(1964), ‘별들의 고향’(1974) 등 굵직한 작품에도 참여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1970년대에는 ‘폭풍의 사나이’(1968), ‘여자 형사 마리’(1975), ‘초분’(1977) 등에서 다양한 장르의 배역을 소화하는 한편, ‘내가 버린 여자’(1977), ‘내가 버린 남자’(1979), ‘바다로 간 목마’(1980) 등에서는 비극적 사랑을 그려내는 중년 남성 캐릭터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대표작으로는 ‘애하’(1967), ‘여자의 함정’(1982), ‘가고파’(1984)가 꼽힌다.
영화 활동 외에도 제11대 영화진흥공사 사장을 역임하며 한국 영화 발전에 힘쓴 문화계 인사이기도 했다.
고인은 지난해 먼저 세상을 떠난 배우 유은이의 남편으로, 유은이는 배우 전인화의 남편인 유동근의 누나이기도 하다. 윤일봉과 유은이 사이에서 태어난 딸 윤혜진은 2013년 배우 엄태웅과 결혼해 딸을 두고 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