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종원 리스크’ 안고 출발…‘흑백요리사2’ 기대와 우려 교차 [셀럽이슈]
- 입력 2025. 12.16. 14:46:42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2’(이하 ‘흑백요리사2’)가 오늘(16일) 전 세계에 공개된다. 시즌1이 한국 예능으로는 이례적으로 글로벌 흥행을 기록하며 ‘K-요리 서바이벌’의 가능성을 입증한 만큼 시즌2를 향한 기대는 여전히 높다. 다만 이번 시즌은 출발선부터 결코 가볍지 않다. 심사위원 백종원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해소되지 않은 채 공개를 맞이하면서 프로그램은 흥행 가능성과 함께 뚜렷한 부담을 동시에 안고 있다.
백종원
‘흑백요리사2’는 오직 맛으로 계급을 뒤집으려는 제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과 이를 지키려는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이 맞붙는 요리 계급 전쟁이다. 시즌1은 넷플릭스 한국 예능 최초로 3주 연속 글로벌 TOP10 TV 비영어 부문 1위를 차지했고, OTT 예능 최초로 한국갤럽 ‘한국인이 좋아하는 프로그램’ 1위에 오르며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시즌2 역시 공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아온 이유다.
이번 시즌의 가장 큰 볼거리는 단연 ‘히든 백수저’다. 제작진은 얼굴을 가린 채 히든 백수저 2인을 예고하며 궁금증을 키웠고, 1~3회에서는 그 정체가 공개된다. 미쉐린 2스타 셰프 이준을 비롯해 한식과 양식에서 각각 미쉐린 1스타를 거머쥔 손종원, 사찰음식 명장 선재스님, 중식·프렌치 분야의 원로 셰프들, 정호영·샘킴·레이먼킴 등 대중적 인지도까지 겸비한 스타 셰프들이 대거 합류했다. 여기에 반전의 룰까지 예고되며 시즌2는 초반부터 판을 흔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흑수저 셰프들의 면면도 만만치 않다. 시즌1이었다면 ‘백수저급’으로 분류됐을 실력자들이 대거 흑수저로 포진했고, 평양냉면·돈가스·떡볶이·김치 등 각 장르를 대표하는 강자들이 맞붙는다. 단순한 계급 구도를 넘어 실력 차를 가늠하기 어려운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문제는 이 모든 기대를 덮을 만큼 짙게 드리운 ‘백종원 리스크’다. ‘흑백요리사’는 구조적으로 심사위원의 존재감이 절대적인 프로그램이다. 백종원은 전문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상징하는 인물이었지만 최근 불거진 논란들로 인해 그의 판단과 발언 하나하나가 이전보다 훨씬 날 선 검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요리에 대한 평가가 아닌, 심사위원 개인의 신뢰도와 공정성이 프로그램 전체의 완성도를 좌우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부담은 더욱 크다.
실제로 공개 당일 진행된 공식 일정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는 감지된다. 시즌1과 달리 기자간담회에 백종원이 참석하지 않고, 제작진과 출연 셰프들만 나서는 점은 단순한 일정 조정으로 보기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프로그램의 얼굴이자 심사의 중심축이 공식 석상에서 빠진다는 사실 자체가, 현재 상황의 민감함을 방증한다는 지적이다.
결국 시즌2는 요리와 참가자 서사뿐 아니라, 심사 과정의 설득력과 연출의 균형감까지 함께 평가받게 될 전망이다. 시즌1이 ‘콘셉트의 신선함’과 ‘서사의 힘’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면 시즌2는 ‘논란 속에서도 납득 가능한 심사가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피할 수 없다. 이는 백종원 개인에 대한 평가를 넘어 제작진의 편집과 연출 방향성까지 시험대에 올리는 요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흑백요리사2’는 이미 검증된 포맷과 강력한 출연진이라는 분명한 무기를 갖고 있다. 문제는 그 무기가 ‘리스크’를 상쇄할 만큼 충분히 작동할 수 있느냐다. 오늘 공개되는 ‘흑백요리사2’는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기대와 동시에 가장 까다로운 시선을 함께 받으며 출발선에 선다. 이 긴장감이 흥행의 동력이 될지, 혹은 부담으로 작용할지는 시청자들의 냉정한 반응 속에서 곧 드러날 전망이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