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성년자 1인 운영?…팀버니즈, 법정서 정체 밝혀질까[셀럽이슈]
- 입력 2025. 12.16. 16:40:26
-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이 뉴진스 팬덤 '팀버니즈' 운영자 A씨를 상대로 1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면서, 해당 단체의 실체와 운영 주체가 법정에서 밝혀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일릿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빌리프랩은 A씨와 그를 감독할 의무가 있는 부모를 상대로 1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빌리프랩 소속 그룹인 아일릿이 뉴진스를 표절했다는 등의 허위 내용을 담은 게시물로 아일릿과 빌리프랩의 명예를 훼손했고, 이로 인해 발생한 영업적 손실에 대해 배상하라는 취지다.
팀버니즈는 아일릿의 기획과 콘셉트가 뉴진스를 표절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팀버니즈의 주장과 달리, 앞서 법원은 아일릿의 표절 의혹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10월 30일 열린 뉴진스와 어도어 간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에서 재판부는 “기획안, 화보 등에서 일부 유사성 확인되기는 하나, 아일릿이 뉴진스를 복제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라고 판단했다. 뉴진스 멤버들은 어도어와의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에서 아일릿 표절 시비를 전속계약 해지 사유로 제시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또한 여성 아이돌 콘셉트는 상표권 등에 포함된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판시했다.
팀버니즈는 지난해 활동을 시작하며 "법조계, 언론, 금융, 문화, 예술 등 각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버니즈들이 모인 팀"이라고 소개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와 하이브 갈등이 본격화한 이후 민 전 대표 측 입장을 지지하고, 하이브 측을 비판하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게재하는 등 성격이 변모했다. 소송이 진행 중인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단순 팬덤 이상의 행보를 보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과정에서 팀버니즈는 대외비 자료인 아일릿의 기획안을 입수해 온라인을 통해 공개하는가 하면, 빌리프랩 측이 표절 의혹을 부인하자 팀버니즈는 지난해 11월에는 빌리프랩 대표 등을 형사 고발하기도 했다.
또 다른 논란은 기부금 모집 과정에서 불거졌다. 지난 10월 ‘뉴진스 악성 게시물을 고발한다’며 온라인을 통해 5000만원이 넘는 금액을 모은 과정에서 기부금 모집 절차 미비로 기부금법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난 것. 현행 기부금품법은 1000만 원 이상의 기부금을 모집하려면 관할청에 등록해야 하지만, 이를 준수하지 않았다.
해당 혐의로 송치된 A씨가 미성년자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A씨는 당시 “팀버니즈는 2023년 7월 디자인 분야로 음원총공팀에 합류한 미성년자 멤버 1인이, 음원총공팀에서 독립하여 독자적으로 활동한 1인 단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간 팀버니즈가 '뉴진스를 지지하는 각계각층의 전문가 집단'이라고 밝혀온 점을 고려했을 때, 일각에서는 처벌을 피하기 위해 미성년자를 전면에 내세운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손해배상 소송 과정에서 팀버니즈의 실제 운영 구조와 의사결정 주체, 그리고 A씨의 주장에 대한 사실관계가 어디까지 드러날지 주목된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엑스(구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