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래자랑’ 할담비 지병수, 노환으로 별세…향년 82세
입력 2025. 12.17. 09:06:46

'전국노래자랑' 지병수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전국노래자랑’에서 가수 손담비의 노래 ‘미쳤어’에 맞춰 춤을 춘 뒤 ‘할담비’(할아버지+손담비) 애칭을 얻으며 사랑받은 지병수 씨가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17일 고인의 지인 송동호 승진완구(서울 동대문구) 대표는 지병수 씨가 지난 10월 30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향년 82세.

전북 김제에서 만석꾼의 11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고인은 전주신흥고를 졸업하고 한양대 무역학과를 중퇴했다. 형이 운영하는 건설회사에 다니다 서울 명동에 양품점 ‘듀반’을 열었다. 신촌에서 술집을 운영하다 전통무용을 배워 일본 공연을 가는 무용팀에 뽑힌 적도 있다.

3번의 사기와 잘못된 보증으로 재산을 날린 뒤 기초생활수급자로 살았다. 결혼은 하지 않았고, 양아들 2명을 키웠다. 말년에는 서울 종로구 숭인동 반지하 월세방에서 혼자 살았다. 방 3개 중 2개를 옷방으로 사용할 만큼 옷을 좋아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9년에는 KBS1 ‘전국노래자랑’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종로구 편에 출연한 지병수 씨는 “종로의 멋쟁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손담비의 ‘미쳤어’를 부르며 춤을 춰 인기상을 받았다.

이후 KBS2 ‘연예가중계’에 출연했고, 같은 해 롯데홈쇼핑 모델 발탁,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및 KBS1 ‘인간극장’에 등장했다.

‘전국노래자랑’에서 알게 된 송동호 씨가 생전 고인의 매니저가 됐다. 그 도움으로 2019년 10월 ‘일어나세요’라는 신곡도 냈다. 2020년에는 ‘할담비, 인생 정말 모르는 거야’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고인의 장례는 무연고로 치러졌으나 송 씨와 양아들이 상주 역할을 했다. 11월 15일 발인을 거쳐 벽제 시립묘지 납골당에 안치됐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BS1 '전국노래자랑'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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