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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곽도원의 사과, 침묵이 너무 길었다[셀럽이슈]
'음주운전' 곽도원의 사과, 침묵이 너무 길었다[셀럽이슈]
입력 2025. 12.19. 09:23:33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배우 곽도원이 음주운전 논란과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사과가 과연 대중에게 온전히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사건 발생 이후 약 3년이 지난 시점, 그리고 복귀작 공개와 맞물려 나온 입장은 ‘반성’보다는 ‘절차’에 가깝게 읽힌다.

곽도원은 19일 사과문을 통해 “이 글을 쓰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두려움과 부끄러움 속에서 제 잘못 앞에 쉽게 말을 꺼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2년 음주운전이라는 중대한 잘못을 저질렀다”며 “상처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사과의 내용보다 시점이 더 큰 논란을 낳고 있다. 곽도원은 2022년 9월 제주에서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기준을 크게 웃도는 상태로 운전하다 적발돼 벌금 1,0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사건 직후 소속사를 통해 사과 입장은 전해졌지만, 정작 당사자인 곽도원의 직접적인 사과는 수년간 나오지 않았다.

그 사이 곽도원의 작품들은 별다른 공식 행보 없이 공개됐다. 지난해 주연 영화 ‘소방관’이 개봉했지만, 그는 홍보 일정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출연도 한때 추진됐으나, 결국 무산되며 무대 복귀 역시 이뤄지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지난 18일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빌런즈’가 공개되며 사실상 복귀 수순을 밟았다. 곽도원이 시청자와 만나는 것은 2022년 ‘구필수는 없다’ 이후 처음이다.

이런 상황에서 뒤늦게 나온 사과는 진정성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곽도원은 “보다 이른 시기에 사과하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밝혔지만, 이미 복귀작이 공개된 이후라는 점에서 일부 누리꾼들은 이를 “복귀를 앞둔 형식적인 사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말이 아닌 삶으로 증명하겠다”는 다짐 역시, 사과가 활동 재개 이전에 먼저 이뤄졌다면 더 설득력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영화 ‘소방관’과 드라마 ‘빌런즈’는 모두 곽도원의 음주운전이라는 한 번의 무책임한 선택으로 일정에 차질을 빚은 작품들이다. ‘소방관’은 2020년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준비하던 작품이었지만, 2022년 주연 배우의 음주운전 사건으로 공개가 연기됐다. 촬영을 마친 지 약 4년 만에 어렵게 개봉이 결정된 만큼, 제작진은 작품이 받을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홍보 과정에서 주연 배우를 사실상 배제하는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주연이라는 이유로 통편집이 불가능해, 분량을 부분적으로 조정하는 임시방편이 전부였다.

실제로 곽경택 감독은 개봉을 앞둔 제작보고회에서 “후반 작업을 하고 있던 시점에 그런 사고 소식을 들었다”며 “솔직히 아주 밉고 원망스러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현장의 심경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발언이다.

‘빌런즈’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2022년 이미 크랭크업을 마치고 2023년 공개를 목표로 했지만, 곽도원의 음주운전 사건 이후 공개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한 배우의 일탈로 작품의 흐름이 멈췄고, 그로 인한 시간적·경제적 부담은 제작진과 동료 배우, 수많은 스태프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됐다. 개인의 불찰이 현장 전체에 민폐로 작용한 셈이다.

사과는 늦을수록 의미가 퇴색된다. 반성은 시간의 경과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다. 침묵의 시간 동안 피해를 감내해야 했던 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외면한 채 다시 무대에 서는 일은, 또 다른 무책임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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