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연극스타 故 윤석화, 길해연→박상원 배웅 속 영면[셀럽이슈]
입력 2025. 12.21. 17:12:52

故 윤석화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1세대 연극 스타' 故 윤석화가 마지막으로 대학로를 찾았다.

21일 오전 9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故 윤석화의 영결식과 발인이 거행됐다.

영결식에는 유족과 지인, 봉사단체 회원 등 100여 명이 모였다. 생전 고인이 봉사해온 다일공동체 최일도 목사가 집례를 맡았다.

그는 "“35년 전 몹시도 추운 겨울, 고인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앞치마를 두르고 나타나 나를 놀라게 했다"며 "청량리뿐 아니라 탄자니아, 네팔까지, 낮고 낮은 곳에서 배고픈 형제들에게 밥을 퍼주던 고운 손길, 밥 짓는 솥 앞이 당신의 무대였다"고 회고했다.

다일공동체에서 함께 봉사해온 박상원 서울문화재단 이사장은 조사에서 "윤석화 누나는 누구보다도 불꽃 같은 삶을 살았고, 누구보다 솔직하고 멋졌다"며 "3년간의 투병과 아팠던 기억은 다 버리고 하늘나라에서 마음껏 뛰어노시길 기원한다"고 추모했다.


윤석화의 운구 행렬은 이날 오전 9시 30분 경 서울 대학로 한예극장 마당으로 향했다. 노제가 열린 장소는 옛 '정미소' 극장 마당으로, 고인이 2002년부터 2019년까지 운영한 설치극장이다.

한예극장 마당에서 거행된 윤석화의 노제에는 배우 박정자와 손숙,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연출가 손진책 등이 자리해 고인을 배웅했다.

현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인 배우 길해연이 추도사를 맡았다. 길해연은 "윤석화 선생님에게 연극은 언제나 '가장 진실한 땅'이었다. 선생님은 연극이란 '대답될 수 없는 대답을 던지는 예술'이라 말하며 관객에게 질문을 건네고, 그 질문이 삶 속에서 계속 이어지기를 바랐다. 투병 중에도 무대를 떠나지 않으셨던 이유 역시 그 진실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오늘 우리는 무대에 대한 열정으로 그 누구보다 뜨거운 연기 인생을 사셨던 한 명의 배우이자, 한 시대의 공연계를 이끈 위대한 예술가를 떠나 보낸다. 그러나 윤석화 선생님이 남긴 무대와 질문, 그리고 예술과 사람을 향한 사랑은 한국 공연예술의 역사 속에서 오래도록 살아 숨 쉬며 후배 예술인들과 관객들의 길을 밝혀줄 것"이라고 고인을 기렸다.

이어 최정원, 배해선, 박건형 등 후배 배우들이 고인이 무대에서 불러 관객의 사랑을 받았던 '꽃밭에서'를 부르며 고인을 추모했다. 대학로를 떠나 윤석화는 장지인 용인공원 아너스톤에 영면에 들었다.


앞서 윤석화는 지난 19일 오전 9시 50분께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난 윤석화는 1975년 연극 '꿀맛'으로 데뷔했다. 이후 '신의 아그네스' '햄릿' '딸에게 보내는 편지' '덕혜옹주' '명성황후' 등 연극과 뮤지컬에 출연하며 인기를 끌었다.

윤석화는 2022년 7월 연극 '햄릿' 이후 그해 10월 악성 뇌종양 수술을 받아 투병해 왔다. 그는 "하루를 살아도 나답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항암치료 대신 자연치료를 택했다.

투병 사실을 공개한 뒤 2023년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연극 '토카타'에 5분가량 우정 출연한 것이 마지막 무대가 됐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국연극인복지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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