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 '대홍수' 혹평에 "X까고 있다 생각…매도될 작품 아냐"
입력 2025. 12.23. 14:43:02

허지웅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영화 '대홍수' 혹평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22일 허지웅은 자신의 SNS에 "종종 물어오는 질문이 있다. 왜 영화 평론을 그만두었냐는 내용이다. 대개 으쓱이고 맙니다만 언젠가 한 번은 정리하고 지나가야 하겠다고 여겼다. 오늘이 그날인가 보다. 계획이란 늘 그렇다”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아리 애스터의 '유전'을 언급하며 "지금에 와서 '유전'에 관한 이야기들을 검색해보면 호평 일색이지만 당시에는 개연성, 핍진성 최악의 놀라운 졸작이라는 이야기뿐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허지웅은 "'유전'에 관한 당시 사람들의 저주는 거의 저에 대한 저주처럼 느껴졌다. 상상해보자. 스티븐 킹의 원작 '러닝맨'을 읽은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이 최근 개봉한 '러닝멘'보다 슈왈츠제네거가 주연을 했던 과거의 '러닝맨'이 더 나은 영화라고 주장한다"라며 "저는 그런 사람들과 소통할 수 없다. 그저 아주 기본적인 층위에서, 애초에 소통이 불가능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주 기본적인 방향. 대중의 생각과 이 정도로 괴리되었다면 내가 그만두는 게 맞지 않은가, 생각했다"라며 그 시점에 글쓰기를 그만두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최근 공개된 영화 '대홍수'를 언급하며 " 의견이 극과 극을 오가고 있다. 정말 X까고 있다 생각한다. 하나의 작품을 감상하는데 있어 체감할 수 있는 비용이 제로에 수렴하는 시대"라며 "시작하자마자 관객의 도파민을 충족하지 못하는 컨텐츠는 외면당한다. 제가 이십오년 전 한달을 꼬박 황학동을 뒤지고 뒤져 도매 가게에서 결국 찾을 수 있었던 영화를 요즘에는 클릭 한두번에 볼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홍수'가 그렇게까지 매도되어야 할 작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자기 도파민을 시기 적절한 시점에 치솟게 만들지 못하는 컨텐츠를 저주한다. 더불어 권리라고 생각한다. 저주를 선택했다면 그에 걸맞는 최소한의 논리를 갖추어야 한다"라며 "배달플랫폼에서 '우리 애기가 먹어야 하는데 내 기대와 달랐으니 너 X새끼는 장사를 접어'는 식의 리뷰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허지웅은 "그들은 당신에게 밥숫갈을 놓으라 고래고래 소리 지른다. 하지만 니가 고민한 시간의 천분의 일도 쓰지 않았다. 그러니 힘을 내라"며 "복수심리로 한심하기 짝이 없는 윤제균식 기획 영화를 만드는 데 영혼을 팔지 마라. 당신이 그만두지 않고 계속한다면, 언젠가 칭찬하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는 대홍수가 덮친 지구의 마지막 날,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을 건 이들이 물에 잠겨가는 아파트 속에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SF 재난 블록버스터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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