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나·박수빈·김주연이 그리는 '말리', 상처받은 이들을 위한 성장 뮤지컬[종합]
- 입력 2025. 12.23. 17:54:58
-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뮤지컬 '말리'가 따뜻한 성장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위로를 던진다.
'말리'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백암아트홀에서는 뮤지컬 '말리'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주영 작가, 박병준 작곡가, 김선재 연출, 배우 김주연, 루나, 박수빈 등이 참석했다.
뮤지컬 '말리'는 화려한 아역 스타였던 과거를 가졌지만, 현재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18세 '말리'가 과거로 돌아가 인형 '레비'의 몸으로 11세의 자신을 만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 작품은 지난 2022년 '말리의 어제보다 특별한 오늘'이라는 제목으로 트라이아웃 시즌을 첫 선을 보인 후, 제15회 DIMF(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창작 뮤지컬상을 수상했다. 이후 높은 완성도를 인정받아 영미권 개발 프로그램에 선정돼 2023년 뉴욕 소재의 Playwrights Horizons와 Open Jar에서 2차례 낭독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먼저 루나와 박수빈(우주소녀), 그리고 김주연이 18세 '말리' 역을 맡았다. 주인공 말리는 어릴 적 유명 아역스타였지만 현재는 영국에서 지내고 있는 외톨이 학생이다.
루나는 작품의 대본에 매료돼 '말리'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대본을 받자마자 앉은 자리에서 3번을 정독했다. 대본을 놓지 못하겠더라. 캐릭터에 강하게 끌렸고, 작품에서 적힌 드라마가 너무 아름답고 좋았다. 주제도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이 계속 궁금해지더라. 과연 어떤 무대에서 어떻게 올려질지, 이들이 부를 넘버는 무엇일지, 작품에 대해 끊임없이 궁금증이 생겼다"며 "이 정도로 궁금해지는 작품이라면 결과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해 도전해보고 싶었다. 기존에 해온 역할과 달랐다 보니 말리를 공부하면 많이 성장할 것 같았다"고 전했다.
또한 연극 '클로저', '카포네 트릴로지', '라흐 헤스트', '디 이펙트', '후크' 등에서 활약했던 김주연도 '말리'를 통해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게 됐다. 김주연은 "'말리'는 아역 배우들도 나오고, 유쾌한 애니메이션처럼 풀어가는 부분도 있다"면서도 "이 작품을 읽고 처음 해보는 장르라는 느낌이라기보다는 자기자신을 온전히 사랑하지 못하는 어른들을 위한 공연이라고도 생각했다.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그 안에서 어린 친구와 저 모두 성장하는 드라마를 잘 그리면 연말연초에 따뜻한 작품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룹 우주소녀의 박수빈도 '말리'에 새롭게 합류했다. 지난 2023년 7월 '알로하, 나의 엄마들'로 뮤지컬 배우에 도전한 뒤 차근차근 뮤지컬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그는 아이돌로서의 경험도 오래된 만큼 '말리'에 많은 공감을 얻었다고.
박수빈은 "저는 어린 말리, 제가 연기하는 18세의 말리 모두 공감이 된 부분이 있었다. 어릴 때도, 커서도 괜찮은 척 참아내는 모습이었다. 공감도 많이 되고 위로도 많이 받았다"며 "그걸 표현하는 게 어렵기도 했다. 그래서 무대에서 복잡한 말리의 내면을 표현하는 데에 신경을 썼다. 살다 보면 괜찮지 않은데 괜찮은 척을 해야 하는 순간이 많다. 그런 모습을 떠올리며 접목시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어린 말리들과 호흡을 맞추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박수빈은 "아역과 같이 작품을 한 것은 처음인데, 정말 도움을 많이 받았다. 연기하는 모습을 보며 어렸을 때 생각도 많이 났다. 그리고 이 작품이 건드리는 무언가를 아역 배우 친구들이 많이 도와주더라. 또 친구들 다 기억력이 정말 좋다. 비타민 같은 존재로 정말 즐겁게 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특히 개막을 앞두고 '말리'는 뮤지컬을 원작으로 하는 웹툰 '말리의 어제보다 특별한 오늘'을 네이버 웹툰 도전 만화에서 첫 선을 보여 더욱 눈길을 끌었다.
김주영 작가는 웹툰과 관련해 "저희 작품의 톤앤매너가 판타지, 상상하고 볼 거리가 많은 작품이다 보니 개인 관객이 갖고 있는 상상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인형으로 표현한 세계가 무대에선 한정적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웹툰은 그런 연출이나 세계를 구현하는 데에 자유로울 거라고 생각했다"며 "웹툰을 먼저 접하면 관객들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극장에 올 수 있어 '말리'만의 매력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 작가는 '말리'를 통해 관객들에게 던지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작가는 "어린 말리와 현재의 말리, 그리고 그의 부모 이야기를 보면 우리 모두가 나이 상관없이 성장하고 위로 받기를 원한다는 걸 말한다. 사회가 만들어낸 불행을 개인의 탓으로 돌리게 되는 구조에 중점적으로 문제를 던지고 싶었다. 외부로 인한 문제에도 사람들은 '나 때문이야'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책망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리는 이런 사회에서 우리가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할지의 그 방향을 찾아갔으면 했다"며 "타인의 목소리에 휘둘려도 그에 굴하지 않고 내 안의 답을 믿고서 나아가야 한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뮤지컬 '말리'는 오는 2026년 2월 15일까지 서울 백암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주다컬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