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마스 극장가 훈풍…‘주토피아2’·‘아바타: 불과 재’ 쌍끌이 흥행 [셀럽이슈]
- 입력 2025. 12.26. 11:45:49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극장가에 모처럼 웃음꽃이 피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주토피아2’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바타: 불과 재’가 나란히 의미 있는 관객 기록을 세우며 연말 흥행을 견인하고 있다.
'주토피아2', '아바타: 불과 재'
26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주토피아2’는 개봉 30일 만에 누적 관객 7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올해 개봉작 가운데 처음으로 700만 고지를 밟은 것은 물론, 디즈니 애니메이션 가운데 국내 연간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를 작품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가족 관객층을 중심으로 한 꾸준한 입소문이 연말까지 이어지며 장기 흥행 흐름을 굳혔다는 평가다.
‘주토피아2’의 흥행은 전형적인 롱런형 흥행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개봉 초반부터 가족 관객과 2030 관객층을 동시에 끌어안으며 안정적인 관객 유입을 이어왔고, 크리스마스를 맞아 관람 수요가 다시 한 번 크게 늘었다. 특히 전작의 팬층과 신규 관객이 자연스럽게 결합되며 입소문 효과가 장기간 유지된 점이 흥행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같은 시기 개봉한 ‘아바타: 불과 재’는 속도감 있는 초반 흥행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개봉 10일 만에 누적 관객 300만명을 돌파하며 연휴 기간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켰다. 크리스마스 당일 관객 수가 크게 늘며 대형 스크린과 특수관 상영을 중심으로 관람 수요가 집중된 모습이다. 오랜만에 ‘극장에서 꼭 봐야 하는 영화’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관객을 끌어모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작품의 흥행은 성격 면에서도 대비된다. ‘주토피아2’가 가족 단위 관객과 반복 관람층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흥행 곡선을 그리고 있다면 ‘아바타: 불과 재’는 압도적인 스케일과 시네마틱 체험을 앞세워 관객을 단기간에 끌어당기는 방식이다. 타깃 관객층과 장르, 관람 동기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이번 크리스마스 극장가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를 시장 회복의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극장가는 관객 감소와 콘텐츠 양극화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이번 연휴 기간에는 가족 관객을 중심으로 한 애니메이션 수요와 블록버스터 관람 수요가 동시에 살아나며 극장가 전반에 온기가 퍼졌다. 특정 장르나 연령대에 국한되지 않고 관객층이 분산됐다는 점 역시 의미 있는 변화로 꼽힌다.
특히 ‘주토피아2’의 장기 흥행 가능성과 ‘아바타: 불과 재’의 연말, 연초 추가 관객 유입 여부가 향후 극장가 분위기를 좌우할 전망이다. 연휴 이후에도 두 작품이 일정 수준의 관객 흐름을 유지할 경우, 새해 개봉작들에 대한 기대감 역시 함께 높아질 수 있다.
한 관계자는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가족 관객과 커플, 친구 단위 관객이 동시에 움직이기 시작했다”라며 “오랜만에 상영관 점유율과 관객 회전이 모두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연말까지 이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극장가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달군 ‘주토피아2’와 ‘아바타: 불과 재’ 성격은 다르지만 나란히 흥행 성과를 쌓아 올리며 침체된 극장가에 모처럼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들의 흥행 레이스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그리고 이 흐름이 새해 극장가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