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순재, 박근형에 마지막 말 전했다 "연극계 맡아달라"[셀럽이슈]
입력 2025. 12.29. 10:55:54

이순재-박근형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배우 박근형이 故 이순재의 마지막 말을 전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는 박근형이 출연했다.

이날 박근형은 故 이순재와의 추억을 회상했다. 그는 "故 이순재와 70년 동안 함께 동고동락했다. 모두가 그리워하고 있다. 성품이 남을 배려하는 걸 좋아하고, 얘기하는 걸 좋아하셨다"라고 말했다.

박근형은 연극을 준비하며 이순재와 더욱 친밀해졌다며 "그러던 어느 날 (이순재 선배님이) 갑자기 몸이 불편하다며 병원에 가셨다"라며 "이순재 선배님이 병원에 가신 뒤 다시 뵙지 못하고 떠나보낸 것이 많이 힘들었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故 이순재를 마지막으로 만났던 날을 떠올리며 "1월에 연극을 했는데 그때 보러 오셨다. 앞으로 연극계를 저보고 맡아달라고 하셨다. 마지막 유언처럼 들려 마음 깊이 남았다"라고 이야기했다.


고 이순재는 지난달 25일 새벽 향년 91세로 별세했다.

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이순재는 4살 때 조부모를 따라 서울로 내려왔다. 호적상으로는 1935년생이다.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데뷔, 1965년 TBC 1기 전속 배우가 되면서 드라마 '동의보감' '보고 또 보고' '목욕탕집 남자들' '야인시대' '토지' '엄마가 뿔났다' 등 140편에 등장한 이순재는 드라마뿐만 아니라, 영화와 연극을 오가며 한국 대중문화계 거목으로 자리를 지켰다.

나영석 PD가 연출한 '꽃보다 할배'와 70대에 들어 출연한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는 근엄한 이미지를 벗고, 코믹 연기로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야동 순재' 캐릭터로 어린이 팬들까지 생겨났다.

구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연극 무대로 돌아와 배우 활동을 이어갔다. '세일즈맨의 죽음' '늙은 부부 이야기' '장수상회' '앙리할아버지와 나' '리어왕' 등 연극 무대에 오른 이순재는 대학로에서 '방탄노년단'으로 통했다.

특히 지난해 개최된 '2024 KBS 연기대상'에서는 현역 최고령 대상 수상자로 무대에 올라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증명한 바 있다.

삶의 끝까지 연기에 대한 열정을 불태운 故 이순재와 그와 동고동락하며 한국 연예계의 역사를 써내려갔던 박근형의 마지막 대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많은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고 있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스포츠투데이, 셀럽미디어DB, SBS '미운 우리 새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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