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1% 목표"…'은애하는 도적님아' 부진 KBS 토일극 구원투수 될까[종합]
입력 2025. 12.30. 16:02:16

은애하는 도적님아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은애하는 도적님아'가 KBS 토일극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30일 오후 서울 상암 스탠포드 호텔 2층 그랜드볼룸홀에서 KBS2 새 토일드라마 '은애하는 도적님아'(극본 이선/ 연출 함영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함영걸 감독, 남지현, 문상민, 홍민기, 한소은이 참석했다.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어쩌다 천하제일 도적이 된 여인과 그녀를 쫓던 대군, 두 남녀의 영혼이 바뀌면서 서로를 구원하고 종국엔 백성을 지켜내는 위험하고 위대한 로맨스를 담은 드라마.

8년 만에 사극 드라마로 돌아온 남지현은 의녀이자 길동이라는 이름의 도적 홍은조 역을 맡았다. 홍은조 캐릭터는 비록 얼녀(양반과 천민 여성 사이에서 낳은 딸)이지만 강자들에게 쉽게 굽히지 않는 단단한 성품의 소유자. 약자들을 정성으로 보살피는 이 시대 ‘강강약약(강자에겐 강하고 약자에겐 약하다는 뜻)’의 표본이다.

남지현은 "KBS 작품이 11년 만인데 오랜만에 돌아온 KBS에서 사극을 선보일 수 있어서 굉장히 뜻깊다. 우리 작품에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인물들이 느끼는 감정의 변화가 많이 있어서 계속해서 성장하고 관계성도 변화한다. 은조는 다양한 사람들과 상황을 마주해야 한다. 여러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로맨스적인 부분도 풍부하게 보여드릴 수 있고 성장물로서 한 사람이 처음부터 끝까지 갔을 때 어떻게 변화하는지 순차적으로 잘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하게 됐다. 다양한 모습들을 최대한 최선을 다해서 소화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작품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극 중 문상민이 연기한 도월대군 이열 캐릭터는 현 왕의 배다른 동생으로, 왕족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출중한 외모와 훤칠한 자태, 타고난 품위를 갖추고 유유자적 재밋거리를 찾아다니며 살아가고 있다. 가장 즐겨하는 것은 포청 종사관 놀이로 각종 사건의 범인들을 잡으러 다닌 후 처소 내관, 궁녀들을 모아놓고 무용담을 푸는 걸 삶의 낙으로 여긴다.

문상민은 "처음에 감독님께 이열과 은조의 나이 차이를 여쭤봤었다. 제가 한 살 오빠라고 하더라. 그 부분에 몰입하면서 은조를 오빠미로 끌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여동생 같은 느낌으로 은조를 품으려고 노력했다"라고 연기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쟁쟁한 선배님들이 왕을 연기하셨다. 그중에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지 생각을 많이 했다. 저만의 무기가 있다면 열이 가지고 있는 성격, 대사, 대본에 나와있는 것만 잘 살려도 사랑받을 수 있겠단 믿음이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홍민기가 연기한 임재이는 조정을 주무르는 도승지 임사형(최원영)의 이남으로 내로라하는 세력가 집안의 아들답게 또래 사이에서도 자연스럽게 우위를 점하며 남 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삶을 살고 있다.

한소은은 이름난 가문의 규수 신해림 역을 맡았다. 부모를 일찍 잃고 근엄한 오라버니 밑에서 자라난 신해림은 온순한 천성과 사랑에 대한 낭만을 간직한 여인. 사대부가의 혼례가 으레 그렇듯 가문과 가문의 뜻에 따라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사내에게 시집을 갈 운명에 놓여 있다.

함 감독은 이 네 사람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한 줄로 요약하면 잘생기고 예뻐서이다. 드라마 잘 돼야 하니까"라고 너스레를 떨며 "처음 대본 읽었을 때 이야기 사이즈가 굉장히 크고 어떻게 해 나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을 때 남지현이 함께 하기로 했다. 대본을 잘 보는 배우로 유명하다. 남지현이 출연을 결심하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 은조 캐릭터가 많은 스펙트럼을 소화해내야 한다. 이걸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많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런 점에서 남지현이 워낙 스펙트럼이 넓고 기본이 탄탄한 분이라 은조를 잘 표현해 줄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문상민에 대해선 "이열은 은조 앞에 나타난 왕자님 같은 존재다. 누가봐도 차세대 문짝남이자 차세대 대군상을 가지고 있다"라며 "기존 '슈룹' 같은 작품들로 사극 연기 증명은 끝난 배우다. 단단함과 유연함을 가지고 있는 배우라고 생각해서 좋은 조합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홍민기는 요즘 보기 힘든 마스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본인만의 강한 개성이 있다. 주인공 두 분의 합이 잘 맞다고 자부한다. 우리 드라마에서 삼각관계가 중요한 축을 차지하는데 홍민기가 그 긴장감을 잘 끌어가 줄 거라고 생각하고 함께했다"라며 "한소은은 굴러들어 온 복 같은 존재다. 전작에선 딥한 역할을 해서 해림 역이 어울릴까 했는데 실제 만나서 이야기 해보니까 순수한 매력이 있더라. 해릭 역을 통해서 한소은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근 종영한 MBC '이강달'도 영혼 체인지라는 소재를 다뤘던바. 함 감독은 "저희는 서로가 서로를 이해 못 했던 시각을 이해하고 그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간다"라며 "조선을 구원해 내는 성장형 이야기다. 드라마를 보시면 영혼 체인지가 로맨스보다는 이런 식으로 다뤄질 수 있는 소재구나 생각하실 거다. 같은 장치지만 대본에서 구현된 방식은 다르다"라고 차별점을 전했다.

KBS 토일극 시청률 부진 속 목표 시청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함 감독은 "저는 정말 재밌다고 생각해서 시청자분들께서도 재밌게 봐주실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긴장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작품만으로 경쟁력 있는 작품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라며 "목표 시청률은 항상 제 마음속에서는 99%,100%이지만 시청자분들에게 사랑받는 게 어렵더라. 개인적으로 문상민 배우 생일인 4.14%로 시작해서 남지현 배우 생일 9.17%까지 올랐다가 두 배우의 생일을 합친 의미 있는 13.31%로 끝났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한편,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오는 2026년 1월 3일(토) 오후 9시 20분에 첫 방송된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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