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요한X정유미 주연 '숨 가쁜 연애' 제작 무산…김초희 감독 "홀가분해"
입력 2025. 12.30. 17:32:57

김초희 감독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배우 변요한과 정유미 출연이 확정됐던 영화 '숨 가쁜 연애'의 제작이 최종 무산됐다.

김초희 감독은 지난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찬실이는 복도 많지' 개봉이 마무리되던 2020년 7월, 오리지널 각본 제안을 받고 제작사와 계약을 맺었다"며 "홍상수 감독의 그늘에서 벗어나 내 오리지널 각본으로 상업 영화를 만드는 직업 감독이 되어보겠다는 일념으로 지난 5년을 버텼다"고 회상했다.

김 감독은 "'숨 가쁜 연애' 결국 빛을 보지 못한 내 영화의 제목"이라며 "정말 제목 그대로 숨이 가빴다. 엎어지려면 진작 엎어지지, 꼴깍꼴깍 숨 넘어가는 줄 알았다"라고 전했다.

'숨 가쁜 연애'는 '산나물 처녀' '찬실이는 복도 많지'를 연출한 김초희 감독의 첫 상업 영화로 관심을 모았다. 여기에 변요한과 정유미가 출연을 확정하며 더욱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긴 시간 공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영화 시장의 현실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그는 "경험 부족과 시행착오, 무엇보다 시장 상황이 너무 나빠져 결국 투자가 결렬됐다. 소위 말해 영화가 엎어졌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영화진흥위원회 제작 지원금 10억 원을 반환해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이 과정을 지켜보는 관계자들이 발을 동동거리는 상황이 가장 괴로웠다"라며 공황장애와 불안장애, 부정맥까지 겪었다고 고백했다.

김 감독은 "이상하게도 이렇게 끝난 게 별로 마음이 힘들지 않다. 오히려 홀가분하다"라며 "상업영화 데뷔는 수포로 돌아갔고 그 사이 나이는 다섯 살이나 더 먹었지만, 오롯이 열심히 글만 쓰던 인내의 시간이 보석처럼 실력으로 남았다"라고 긍정적으로 말했다.

이어 "비록 준비하던 영화가 못 들어갔어도 난 이미 홍상수 감독에게선 벗어나게 됐다. 혼자 너무너무 열심히 글을 써서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이젠 못 돌아갈 만큼 홍상수 감독과 다른 글을 쓰는 사람이 되었다. 이게 진심으로 내가 원했던 것이기도 하다. 소원을 이룬 셈이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감독은 "'숨 가쁜 연애'를 준비하며 함께 노력한 관계자와 배우, 스태프 모두에게 한 명도 빠짐없이 고맙고 미안하다"라며 "그 과정에서 또 많은 사람을 얻었으니 실패했어도 괜찮게 됐다"고 전했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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