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민희진,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입력 2026. 01.08. 11:08:52
[유진모 칼럼] 지금까지 걸 그룹 뉴진스를 아낀다고 가장 크게 떠들어 댄 사람은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와 팬덤 버니즈일 것이다. 그런데 그들 때문에 오히려 뉴진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듯하다. 다섯 멤버 중 민지가 아직도 어도어와 복귀를 협의 중인 가운데 어도어는 민희진 오케이 레코즈 대표 탓에 다니엘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전속 계약 파기를 선언했다.

게다가 해린, 혜인, 하니는 재빠르게 품에 안은 반면 민지와는 협상에 뜸을 들이고 있는 모양새를 보더라도 민 대표가 전혀 연루되지 않았다고 보기 쉽지 않다. 한편 버니즈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미국의 유튜버 미스터비스트에게 하이브를 인수해 뉴진스를 구해 달라는 얼토당토않은 요구를 하고 있다. 하이브는 마트가 아니다.

이 가운데 유튜브 채널 '아는 변호사'를 운영하는 이지훈 변호사가 다니엘에게 민 대표와 선을 그을 것을 조언하며 "지금은 봉사할 때가 아니다. 뉴진스 멤버들이 전속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면서 회사에 손해를 입혔다. 그 피해는 주주들에게 돌아갔다. 누군가에게 손해를 끼친 상황에서 봉사 활동을 하는 건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주주들에게 피해를 끼친 상황에서의 봉사 활동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뜻이다. 또한 그는 "자중하면서 현재 엄숙한 상황이라고 이해해야 한다. 자신들의 행위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있다면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근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런데 '나 행복해요.'라는 식의 행보는 오히려 사건을 더 키운다."라며 봉사 활동을 거듭 꼬집었다.



어도어는 다니엘, 그녀의 가족 1명, 민 대표 등에 대해 위약벌 및 손해 배상 청구 소송 중이다. 이 변호사는 "다니엘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 '민희진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해서 그랬다.'라며 빠져나와야 한다. 100% 빠져나오지는 못하겠지만 공동 불법 행위로 어도어에 배상 책임을 져야 할 경우 분담 비율을 낮추는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이 변호사는 다니엘과 민 대표의 관계 설정이 향후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며 "앞으로 다니엘은 민희진과 전면전을 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칼로 자르듯 관계를 끊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회생할 수가 없다. 회사와 조정으로 끝내려면 민희진을 공격해야 한다."라고 향후 노선을 제시했다. 법조인이 아니더라도 상식적으로 생각해 낼 수 있는 방법론이다.

어도어는 지난해 말 다니엘에게 전속 계약 해지를 통보한 뒤 소장을 접수했다. 법조계는 위약벌 규모를 1000억 원 이상으로 추정했지만 실제 어도어가 청구한 총액은 약 431억 원으로 알려졌다. 이에 다니엘도 법률 대리인을 선임하고 소송 위임장을 법원에 제출하며 대응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이 변호사가 향후 대책을 상세하게 알려 눈길을 끈다.

버니즈의 하이브 인수 요구에 미스터비스트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가 부자인 것은 사실이지만 전 재산은 약 1조 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하이브의 시가 총액은 13조 원을 넘는다. 사실 뉴진스에 가장 집착해야 할 첫 번째는 어도어의 임직원이다. 뉴진스는 어도어의 유일한 소속 연예인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목숨을 걸어야 마땅할 노릇이다.

그러나 어도어의 임직원은 그동안 뉴진스 멤버들과 민 대표의 주장에 반대 의견을 제시했을 뿐 누구보다 뉴진스 멤버들을 사랑하고 아낀다는, 과한 애정 표현을 한 적은 없다. 오히려 뉴진스에 대한 경제적 지분이 전무한 민 대표와 버니즈가 요란하게 종을 흔들었을 따름이다. 과연 그들은 누구를 위한 종을 울린 것일까? 뉴진스를 위해 종을 흔든 것인가?



대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과 그것을 영화화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에는 물음표가 없다. 텍스트 자체만 놓고 보면 그 뜻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해석도 여러 가지로 분분한데 결론적으로 '그 종은 너를 위해 울리는 것이니 확인하기 위해 누구를 보낼 필요가 없다.'와 '그 조종은 그대의 죽음을 알린다.'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작품은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전쟁의 참혹함과 인간 정신의 복잡다기함을 부각시키는 가운데 전쟁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 전체의 문제임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빈 수레가 요란하다.'라는 격언과 세속적으로 '딸랑딸랑'(아부)이라는 표현이 있다. 지금까지 뉴진스에 대해 가장 목소리를 높인 민 대표와 버니즈의 종은 누구를 위한 울림이었나?

민 대표의 '뉴진스는 다섯 명일 때 완벽하다.'라는 어도어를 향한 압박이나 버니즈의 '어도어의 감사를 해 달라.'라는 정부 당국에 대한 청원 등이 과연 진정으로 뉴진스와 그 팬들을 위한 행위였을까? 뉴진스의 주주는 민 대표가 아니다. 뉴진스의 팬은 버니즈만 있는 게 아니다. 2024년 4월 민 대표의 하이브에 대한 전면전 선포 후의 현재를 보라!

지난 1년여 동안 팬들은 상처를 입었고, 적지 않은 팬들이 뿔뿔이 흩어졌다. 하이브, 어도어, 주주들은 손해를 보았다. 가장 큰 피해를 본 당사자는 다섯 멤버들이다. 특히 다니엘은 어도어로부터 해고를 당한 것도 모자라 소송까지 당했다. 민지는 어도어로의 복귀를 원하지만 어도어는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민 대표는 아랑곳하지 않고 새 회사를 차렸다.

누가, 왜 종을 울렸고, 그 종소리는 어떠한 결과를 가져왔는가? 무엇을 알렸는가? 스페인 내전은 이미 오래전에 끝났지만 우리는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와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2006)를 통해 인간의 추악함과 전쟁의 무서움을 간접 경험하고 있다. 뉴진스를 놓고 벌어진 전쟁은 아직도 맹렬히 교전 중이다.

[유진모 칼럼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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