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역배우 집단 성폭행 사건 국회 청원 5만명 돌파…상임위 심사 착수[셀럽이슈]
- 입력 2026. 01.14. 19:39:15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20년 전 발생한 이른바 ‘단역배우 집단 성폭행 사건’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5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며 국회 상임위원회 심사 단계에 들어갔다.
14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공개된 ‘단역배우 집단 성폭행 사건에 대한 청문회 및 특검 요청에 관한 청원’은 이달 7일 동의자 수 5만 명을 넘기며 성립 요건을 충족했다. 국민동의청원은 공개 후 30일 이내 5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을 경우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되며, 해당 청원은 현재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심사를 앞두고 있다.
청원인은 “단역 배우였던 피해자 A씨가 2004년 당시 보조 출연자 반장 등 12명으로부터 수십 차례에 걸쳐 성폭력과 성추행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수사와 보호를 받지 못했다”며 “고소를 취하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과 수사 과정 전반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회 차원의 청문회 개최와 특별검사 도입을 요구했다.
사건은 2004년 대학원생이던 A씨가 방송사 보조 출연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기획사 관계자와 캐스팅 담당자 등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고소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그러나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들은 혐의를 부인했고, A씨는 2006년 협박을 받았다고 호소하며 고소를 취하했다. 이후 해당 사건은 전원 불기소 처분으로 마무리됐다.
A씨는 2009년 8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으며, 그에게 단역 아르바이트를 소개했던 동생 역시 죄책감에 세상을 떠났다. 연이어 두 딸을 잃은 부친도 한 달여 만에 뇌출혈로 숨지며 비극이 이어졌다.
이 사건은 2018년 ‘미투(Me Too)’ 운동 확산과 함께 재조명됐지만, 공소시효 만료라는 현실적인 한계로 수사 재개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후에도 유가족의 법적 대응은 번번이 벽에 막혔고, 민사소송 역시 시효 만료를 이유로 기각됐다.
현재 유족 가운데 유일하게 생존해 있는 어머니 장연록 씨는 수년간 1인 시위와 온라인 활동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하며 진상 규명을 요구해 왔다. 최근 청원이 성립 요건을 충족하자 장 씨는 “국민들이 기적을 만들어줬다”며 감사의 뜻을 전하고, 국가 차원의 책임 있는 조사와 판단을 거듭 촉구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해당 방송 캡처, 국회 홈페이지]